[뉴스엔 김미겸 기자]
'빛과 그림자' 악역 이종원 비열한 연기가 빛을 발하고 있다.
MBC 월화드라마 '빛과 그림자'(극본 최완규/연출 이주환 이상엽)에서 이종원은 악인 조명국 역을 맡았다. 조명국은 어린시절 순양극장을 강기태(안재욱 분) 아버지 강만식(전국환 분)에게 빼앗겼다는 생각에 복수를 계획했다. 조명국은 '악인의 화신'인 국회의원 출신 청와대 실장 장철환(전광렬)에게 붙어 강기태를 속이고 그 집안을 파탄냈다. 강만식이 사채업자에게 돈을 빌려 땅을 샀다는 거짓말로 순양극장을 집어삼킨 것.
조명국은 '빛과 그림자'에서 강기태 반대편에 선 권력자 집단에 속해 있다. 시대의 '빛'을 대변하는 강기태에 비해 '그림자' 편에 선 조명국은 악인일 수밖에 없다.
2월 27일 방송된 '빛과 그림자' 27회에서도 조명국은 쉴새없이 음모를 꾸몄다. 연예부 기자에게 뇌물을 써 빛나라 기획사와 조직폭력배 거물 한지평(권태원 분) 조태수(김뢰하 분)이 연관이 있다는 기사를 언론에 터뜨렸던 것. 악의적 보도에 강기태는 곤욕을 치러야 했다.
또 조명국은 강기태를 무너뜨리기 위해 계속해 꼼수를 썼다. 조명국은 강기태를 돕는 우주흥업 사장 송미진(이휘향 분)을 압박하는 한편 순양에 내려왔다. 강기태가 "순양극장 인수할 준비 다 됐다"고 미끼를 던졌기 때문이다. 이날 조명국은 순양극장을 빼앗는 음모에 일조했던 사채업자를 만났는데 비밀 만남이 강기태에게 발각됐다.
강기태는 사채업자를 감금 구타해 확실한 진실을 듣고 조명국을 찾아가 무차별 폭행했다. 아버지와 집안 복수를 시작한 것. 그러자 조명국은 욕설을 내뱉으며 저항했다. 강기태 역을 맡은 안재욱 분노 연기와 함께 조명국 역을 맡은 베테랑 배우 이종원 '비열한' 연기가 빛났다.
'빛과 그림자' 시청자들은 이종원에 대해 "두말할 것 없는 명배우", "악역 전문 배우 이종원 또 비열한 연기? 하지만 최고다", "전광렬씨랑 악역 배틀이다" 등 극찬을 보냈다. 시청자들은 시시각각 변하는 이종원 표정과 세밀한 내면 연기,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한 기회주의자적 면모 등에 감탄하고 있다.
사실 배우 '이종원' 하면 심은하가 극 중에서 했던 명대사 "당신. 부숴버릴거야"가 떠오른다는 시청자들 평이 많다. 이종원은 1999년 방송된 인기드라마 SBS '청춘의덫'(연출 정세호/극본 김수현)에서 청순한 여인 심은하와 아이를 버리고 부잣집 딸과 결혼한 파렴치한을 연기해 몰입한 여성 시청자들 '비난'을 받았다. 그 후 이종원은 종종 악역을 실감나게 연기해 '악역전문배우'란 어쩌면 달갑지 않은 호칭을 받았다. 하지만 '악역전문배우' 호칭은 아무나 받는 게 아니란 사실을 생각해보면 이종원 '신들린' 연기에 '악역전문가'는 분명 칭송이다.
이번 '빛과 그림자'에서도 이종원 악역 연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50부작으로 예정된 '빛과 그림자'는 이제 중반부를 넘어섰다. 강기태 복수에 '꼼수' 쓰는 조명국 미래는 어떻게 될까? 악인들 음모가 점입가경 진행되는 과정에서 강기태와 직접 대결하는 조명국이 활약하고 있다. (사진=MBC '빛과 그림자'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