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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그림자’ 실제 역사가 스포일러 깨알재미…궁정동에서 대마초까지

[기타] | 발행시간: 2012.02.28일 10:11
[뉴스엔 김미겸 기자]

'빛과 그림자'엔 실제 우리 현대사가 '스포일러'로 작용해 시청자들 흥미를 자극하고 있다.

MBC 월화드라마 '빛과 그림자'(극본 최완규/연출 이주환 이상엽)는 1960년대 이후를 배경으로 강기태(안재욱 분) 파란만장한 인생 성공 스토리를 다룬 허구의 드라마다. 강기태는 아버지 강만식(전국환 분)이 국회의원 장철환(전광렬 분) 및 차수혁(이필모 분), 조명국(이종원 분)에게 희생당했기 때문에 그 복수를 위해 고군분투했다. 또 강기태는 빛나라 기획사 성공과 은막의 신데렐라 이정혜(남상미 분)와 사랑을 완성시키려 노력하고 있다.

그러는 도중 2월 27일 방송된 '빛과 그림자' 27회에서 실제 우리 현대사에 있었던 1975년 대마초 파동이 등장해 개연성을 높였다.

차수혁이 연예인들 대마초 현황을 이용해 빛나라 기획사를 무너뜨릴 계획을 짜고 있었던 것. 이날 빛나라 기획사 가수 홍수봉(손진영 분)은 노상택(안길강 분) 음모에 빠져 대마초를 손에 넣게 됐다. 연예인 대마초 리스트를 입수한 차수혁은 본격적으로 빛나라 기획사를 압박할 술수를 꾸몄다.

실제 1975년 가요계에 불어닥친 가요계 대마초 파동은 어땠을까?

먼저 '빛과 그림자' 속 장철환이 몸담은 청와대 동정을 살펴보자. 1975년 4월 30일 월남전에서 미국이 패전했다. 미국은 월남전을 공산세력 침략으로부터 자유세계를 지키려는 일명 '성전'으로 선전했지만 실상은 달랐다. 미국 자본가들 탐욕을 채우기 위한 월남전 여론을 악화시켰던 것. 민주당 카터 대선 후보는 선거 공약에 한반도에서 미군과 핵무기 철수를 내세웠다.

이에 당시 박정희 대통령은 '한반도 미군과 핵무기 철수=북한 남침' 공식을 떠올릴 수 밖에 없었다. 박정희대통렁은 '월남처럼 패망하지 않기 위해' 퇴폐적인 한국 사회 분위기를 바로잡게 됐다. 그러니 긴급조치를 잇달아 발령하고 숨가쁘게 권력 독재를 실시했던 것.

이런 상황에서 1975년 12월 등장한 대마초 파동은 당연한 결과처럼 보였다. 청바지, 장발, 대마초 등 서구 퇴폐문화 척결에 청와대가 개입했다. '빛과 그림자' 속 장철환의 '장량' 차수혁은 빛나라 기획사 강기태를 때려잡기 위해 칼을 빼들었지만 실상은 거대한 역사적 흐름 속에서 벌어졌다.

실제 역사에서 대마초 파동으로 피해를 본 가수는 조용필, 신중현, 김정미, 이장희, 김추자, 정훈희 등을 비롯해 수두룩하다. 조용필은 무명시절 대마초 몇 차례 피웠다는 죄로 구속됐다. 조용필은 "당시 남산 지하 취조실에 끌려가 주전자 고문 등 갖은 고문을 당했다"고 고백했다. 신중현 역시 대마초 파동으로 '미인', '나는 너를 사랑해' 등 19곡 방송금지 처분을 받고 끌려갔다.

신중현은 1960년대 말 록 음악을 하던 히피족들과 어울리다 보니 자연스레 '환각음악'과 대마초에 빠졌다고 언급했다. 그때 일반인들이 '마리화나', '대마초'가 뭔지 알고 있었을까? 실제 음악인들은 '빛과 그림자' 차수봉처럼 환각제에 대한 법 위반이나 위험성도 모른 채 대마초를 피웠다고 전한다.

이어 1976년 2월 박정희 대통령은 대마초 사범에 대해 최고형을 적용했다. "지금 우리가 공산당과 1대 1로 죽느냐 사느냐 결판하는 마당에 대마초 흡연은 나라 패망의 지름길", "연예인들 대마초 흡연도 큰 문제"라는 것.

이런 역사적 상황을 '빛과 그림자'는 '깨알같이' 활용했다. 그러니 '빛과 그림자'에 있어 실제 역사는 스포일러가 될 수밖에 없었다.

물론 '빛과 그림자'에서 대마초 파동만 나온 건 아니다. 차지철, 김형욱, 김재규 등을 연상시키는 국회의원 출신의 다혈질 청와대 실장 장철환, 중정 김부장(김병기 분)부터 '궁정동 안가'와 '그때 그 여인들'을 생각나게 하는 아름다운 가수 유채영(손담비 분).

'빛과 그림자'에서 1946년 북한 '토지개혁'도 나왔다. 이북 대지주 강만식은 토지개혁으로 땅을 뺏기고 남한으로 내려와야 했으며 '반동' 누명을 쓰고 '남산'에 끌려갔다. '하나회'를 떠올리게 하는 '한빛회'도 나왔다.

'빛과 그림자'는 초반부터 탄탄한 스토리 구성으로 중장년층을 꽉 잡았다. 사실적인 시대 재연이 중장년층 향수를 자극한다는 이유에서다. 그런만큼 '빛과 그림자'에서 실제 역사의 편린은 쉴새없이 시청자들 눈에 포착되기 마련이다. '빛과 그림자'에서 이번엔 대마초 파동이란 비장의 무기를 준비했다.

한발 더 나아가면 1979년 10월 26일 '그 날의 총성'이 필연적으로 떠오른다. 박정희 유신정권 막을 내렸던 궁정동에서의 총성도 다시 재연될까? '빛과 그림자'에서 시청자들은 '스포일러' 미리 알고 보는 재미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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