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표재민 기자] 가수 장윤정의 동의 없이 공개된 가족사에 대해 SBS가 공식 사과를 하면서 그의 악몽 같았던 하루가 일단 지나가고 있다.
장윤정은 최근 증권가 정보지를 통해 그의 부모가 이혼 소송 중이고 그 배경에는 어머니가 재산을 탕진했기 때문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더욱이 장윤정이 최근 진행된 토크쇼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 사전 인터뷰에서 작가들에게 이 같은 사실을 털어놨다는 구체적인 이야기까지 나왔다. 장윤정의 ‘힐링캠프’ 정식 녹화는 오는 7일 진행될 예정이었고 방송은 이달 중으로 전파를 탈 계획이었다.
결국 한 일간지가 3일 오전 이 같은 내용의 기사를 내보내면서 장윤정의 가족사는 수면 위로 떠올랐다. 소속사 인우기획은 이날 오후 OSEN에 “장윤정이 10년간 벌어온 돈을 어머니가 아들 사업 등으로 모두 탕진했으며 현재 10억 원의 빚이 생긴 건 사실”이라면서 “이 때문에 아버지가 뇌졸중으로 쓰러졌고 현재는 병원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라고 소문을 인정했다.
이어 관계자는 장윤정 부모의 이혼 소송 사실을 인정하면서 “금전적인 문제는 이혼 소송의 여러 가지 이유 중에 하나일 뿐”이라고 조심스러워했다. 소속사의 인정으로 소문이 사실로 밝혀지자 장윤정에 대한 안타까운 시선과 함께 사전 인터뷰를 동의 없이 유출한 ‘힐링캠프’ 제작진에 대한 비난이 이어졌다.
하지만 제작진은 사실 확인과 해명을 요구하는 취재진의 연락을 끊고 침묵으로 일관했다. 이들은 오후 9시가 넘어서야 SBS를 통해 공식 입장을 발표하며 장윤정에 대한 사과 입장을 밝혔다.
제작진은 “사전 인터뷰에 앞서 의례 진행되는 사전조사 중 제작진은 장윤정 씨의 부모님 이혼 관련 내용을 접하게 됐다”면서 “이에 인터뷰 중 ‘부모님의 이혼소송이 사실인가?’라는 질문에 장윤정 씨는 어렵사리 뇌경색으로 쓰러진 아버지와 뒤이어 이어진 부모님의 이혼 소송에 대해 인정을 했다”고 장윤정이 가족사를 고백하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그리고 항간에 ‘도경완 아나운서가 장윤정씨의 돈을 보고 결혼했다’는 소문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자연스럽게 현재의 재정 상태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고, 이것은 부모님의 이혼과 별개의 문제임을 밝혔다”면서 “‘힐링캠프’라는 프로그램의 특성상 수많은 게스트들이 평소 할 수 없었던 이야기들을 진솔하게 털어놓는 경우들이 많았기에 제작진도 방송을 떠나 진심으로 장윤정씨의 상처에 아파하고 공감하며 긴 시간 이야기를 나누었고, 이 내용이 알려질 경우 가족들이 입을 상처를 걱정하는 장윤정 씨를 위해 방송에서 어떻게 다룰 것인지를 함께 고민하기로 하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고 덧붙였다.
제작진은 “그 후 프로그램을 위해 어렵게 속 이야기를 꺼내준 장윤정 씨 입장을 생각하며 조심스럽게 녹화를 준비하던 중에 갑작스럽게 인과관계가 정확치 않은 상태로 사실과 다르게 됐다”면서 “장윤정 씨가 가족의 치부를 드러낼 의도가 없이 제작진을 믿고 힘들게 털어놓은 이야기들이 사전에 밝혀진 것에 대해 같은 마음으로 들었던 제작진도 안타깝고 죄송한 마음 뿐”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또 “제작진이 의도한 바 없고, 내용이 유출된 경로를 알 수 없으나 사전 인터뷰한 내용이 언론에 알려져서 장윤정씨와 가족들에게 심려를 끼친 점과 특히 이번 일로 상처 입은 가족들을 걱정하며 마음 아파하고 있을 장윤정 씨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시청자 여러분께 진실된 모습으로 다가가고 싶었던 장윤정 씨의 속뜻과 장윤정 씨의 진심을 시청자 여러분께 전달하고자 노력했던 ‘힐링캠프’ 제작진의 의도가 더 이상 왜곡되지 않기를 부탁드린다”고 사과했다.
마지막으로 제작진은 “앞으로 이와 같은 일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더 보안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며 더 좋은 프로그램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향후 사전인터뷰 내용이 공개되지 않게 보안에 신경 쓰겠다고 밝혔다.
제작진이 가족사가 공개된 장윤정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이번 사전 인터뷰 유출은 상당 기간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제작진이 사전 인터뷰 유출 경로를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 네티즌은 제작진의 공식적인 사과에도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네티즌은 “이미 상처를 받은 장윤정과 가족들이 안타깝다”, “유출 경로를 모른다는 게 말이 되나”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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