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주 문 닫은 베이징 궈마오 매장
스타벅스, 맥도날드 등 다국적 프렌차이즈가 베이징 중심가의 높은 임대료를 견디지 못해 핵심 상권의 매장을 철수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베이징 지역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맥도날드가 베이징 중심가에 있는 창안백화점(长安商场)에서 매장을 폐점한 데 이어 스타벅스가 궈마오1기(国贸一期)에 있는 매장을 지난주 폐점했다.
스타벅스가 중국에서 매장을 폐점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해당 매장은 스타벅스가 지난 1999년 베이징에 처음으로 연 매장으로 14년 동안 운영해왔다.
지역 언론은 "스타벅스 관계자가 폐점이 아니라 단지 궈마오3기(国贸三期)로 매장을 옮겼을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폐점의 주원인은 궈마오의 비싼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스타벅스 궈마오 매장의 인건비와 임대료는 연간 7백만위안(13억여원)이다. 이는 스타벅스의 지난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매장당 연간 평균 매출액 82만9천달러(9억4천여만원)를 훨씬 웃도는 금액이다. 더욱이 궈마오1기의 임대료는 궈마오3기의 2배 가량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회사 세빌스(Savills)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베이징 고급 쇼핑센터 1층 매장의 평균 월임대료는 1㎡당 864.9위안(16만원)이었으며 지난 6년 동안 매년 평균 7% 가량 임대료가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베이징의 주요 상권 매장 임대료는 지난 2011년 대폭 오른 후, 점차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며 "다만 왕푸징(王府井), CBD, 신광톈디(新光天地) 등 핵심 상권은 5~10%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온바오 박장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