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오백년'을 열창하는 권태경 교수
(흑룡강신문=베이징) 박복선 특약기자=중한 전통음악이 한데 어우러진 권태경(42) 교수의 국악한마당 공연이 3일,베이징 왕징 소재 민항간부관리대학(中国民航管理干部学院)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중한수교 20주년을 맞이해 '인연'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공연에서 권태경 교수는 지난 10여년간 1천3백여 회의 공연을 통해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아리랑 등 민요, 판소리, 15현 가야금 연주 '한오백년', 가야금 산조 등을 선보였다.
특히 '인연'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공연에는 한국 전통무용 살풀이를 비롯해 얼후(二胡), 구정(古筝), 디쯔(笛子) 등의 중국 전통음악과 국악의 협연, 클래식 기타를 연주하는 미국 제자와 함께 하는 가야금·기타 협연, 베이징의 한인 음악밴드 '중국 7080'팀과의 협연 등 한국과 중국에서 인연을 맺은 한국, 중국 제자들과의 협연이 펼쳐져 무대를 다채롭게 장식했다.
중국 전통악기와의 협연에서 권태경 교수는 치파오(旗袍)를 입고 멍구족(蒙古族) 전통민요인 아오바오샹후이(敖包相会)를 불러 중국 관객들에게 친절감을 느끼게 했으며 권 교수의 판소리 공연 중 관객들도 "얼씨구~"로 호응하며 다 함께 어우러진 국악한마당을 실감케 했다. 또한 중국 각지에서 온 팬클럽 일원들은 "사랑해요! 권태경"을 연신 외쳤으며 권교수 역시 공연이 끝나고 관객석으로 내려와 한사람 한사람과 일일이 포옹과 악수를 나누며 따뜻한 사랑의 마음을 전했다.
평생을 국악이라는 예술로 살아왔고 10년이라는 시간을 한국 전통음악을 알리기 위해 중국에서 피와 땀을 흘리고 있는 권태경 교수는 지난해부터 네이멍구(內蒙古), 청두(成都), 시안(西安) 등 우리 문화를 접하기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찾아가는 국악 교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권태경 교수는 "한국과 중국인의 문화교류가 활발해지고 양국 국민이 음악으로 소통하는 장을 마련하고자 이번 국악한마당을 준비했다"며 "지난 10여 년간의 중국 현지 공연 경험을 살려 우리 아이들에게는 우리 민족의 음악인 국악을 감상하는 교육의 자리가, 기성세대에게는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추억의 자리가 되도록 하고 우리 교민들과 중국인들이 음악으로 소통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 땅에 와서 많은 사람들과 맺은 '인연'에 대해 소중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국악인으로서 '찾아가는 국악교실' 등 한국 전통음악을 알리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권태경 교수는 공연 이틀 전 갑작스럽게 바이러스성 기관지염에 걸려 공연 중간중간 주사와 침을 맞으며 열창하는 투혼을 보여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안겨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