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스포츠 > 축구
  • 작게
  • 원본
  • 크게

[Goal.com] 라 리가의 반격… EPL 독주시대 끝날까?

[기타] | 발행시간: 2012.03.16일 10:54
[골닷컴] 이형석 기자 = 지난 2008년 이후 굳건히 UEFA 리그 랭킹 1위 자리를 지켜 온 EPL이 라 리가에 맹렬한 추격을 허용하며 '넘버2'로 내려앉을 위기에 놓였다.

'최강' 자리를 굳건히 지켜 온 EPL이 올 시즌 유럽 대항전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첼시가 나폴리를 상대로 드라마틱한 역전극을 연출하며 8강에 오르긴 했지만, 맨유와 맨시티의 유로파리그 탈락으로 인해 오직 첼시만이 '유일한 생존자'로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이로써 EPL은 올 시즌 유럽 대항전에 참가한 8팀 가운데 오직 한 팀만을 남겨두게 됐다.

반면 라 리가의 올 시즌 상승세는 고무적이다. 세비야의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 탈락, 비야레알의 챔스 조별 라운드 전패 탈락으로 인해 초반 분위기는 좋지 않았지만, 이후 챔스와 유로파에서 승승장구하며 근래 들어 가장 성공적인 시즌을 보낼 가능성이 높아졌다. 라 리가는 바르사와 레알이 챔스 8강에 올랐고, 빌바오와 발렌시아, AT 마드리드가 유로파 8강에 오르며 출전 7팀 가운데 5팀이 생존하는 위용을 과시했다.

챔스와 유로파 16강 일정이 모두 마무리 된 시점에서 EPL은 평균 14.0점을, 라 리가는 16.0점을 획득한 상태다. 단, 라 리가는 무려 5팀이 생존한 만큼 각 팀이 1승(2점) 혹은 1무(1점)를 거둘 때마다 무더기로 포인트를 쌓아나갈 수 있는 반면, EPL은 오직 첼시에 의존해야 하는 입장이다. 게다가 라 리가 팀들은 챔스와 유로파에서 모두 강력한 우승후보들로 손꼽히고 있어 8강, 4강, 결승으로 오를 때마다 주어지는 보너스 포인트까지 두둑이 챙기게 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올 시즌 내로 역전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EPL은 현 시점에서 라 리가에 3.8점 정도를 앞서나가며 선두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이는 만만하게 볼 수 없는 차이지만, 만약 첼시가 챔스 8강에서 탈락하는 대신 라 리가 팀들이 4강 이상의 성적을 낼 경우엔 역전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다음 시즌에는 EPL(17.875점)이 라 리가(13.875점)에 비해 매우 좋은 성적을 냈던 2007-08 시즌의 포인트가 합산에서 제외되는 만큼 '라 리가의 선두탈환'은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참고로 UEFA 리그 랭킹은 지난 다섯 시즌 동안 챔스 및 유로파리그에 참가한 팀들의 '평균 포인트 총점'을 기준으로 가려진다.

EPL의 빅4가 챔스의 헤게모니를 지배하는 시대가 사실상 막을 내린 가운데, 앞으로의 유럽축구 판도는 과연 어떤 방향으로 흐르게 될까? 리그 별로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자.

EPL, 올 여름 이적시장이 중요한 분기점

올 시즌 최악의 부진을 면치 못한 EPL 팀들은 우선 전력을 재정비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다. EPL 팀들의 올 시즌 챔스 부진은 일시적인 불운 탓이 아니라는 평가가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에 한한 불운이라기보다는 그 동안 누적된 전력적 불안요소를 극복하지 못한 탓이 무엇보다 컸다. 실제로 맨유는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중원을 비롯한 여러 포지션에 제대로 메스를 들이대야만 하는 상황이며, 첼시와 아스널 등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만약 EPL 팀들이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새 판 짜기에 실패할 경우 올 시즌의 부진은 다음 시즌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맨유와 첼시, 아스널, 리버풀로 이어지는 기존의 빅4 멤버들은 이번 여름 농사에 따라 앞으로의 2~3 시즌 행보가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맨유와 첼시는 허약해진 중원을 반드시 보강해야 하며, 아스널의 경우 반 페르시를 지켜내는 동시에 각 포지션에 효과적인 보강을 단행해야만 한다. 리버풀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 EPL은 유로파리그에서도 좀 더 분발해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단, 리버풀이나 아스널, 혹은 첼시 등이 다음 시즌 유로파리그에 참가할 경우 어느 정도 동기부여를 나타낼지 의문이다. 리그 4위권 경쟁이 이전보다 치열해졌을 뿐 아니라, 유로파리그의 상금규모가 자국 컵대회에 비해서도 크지 않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로 타이틀에 목마른 맨시티만이 유로파리그에 의욕을 나타냈을 뿐, 토트넘의 경우 저조한 동기부여를 선보인 끝에 조별 라운드에서 탈락했다.

뿐만 아니라 뉴캐슬, 에버턴, 풀럼, 빌라 등으로 대변되는 중상위권 팀들은 유로파리그에 많은 비중을 두더라도 엷은 선수층 문제로 인해 기대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 시즌에도 풀럼과 버밍엄이 조별 라운드에서 고배를 마셨고, 스토크 시티 역시 발렌시아를 상대로 커다란 전력 차를 실감해야 했다. 이에 반해 라 리가 팀들은 꾸준히 유로파리그에서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어 EPL 입장에선 분발이 필요해 보인다. EPL이 예전처럼 빅4를 중심으로 챔스의 헤게모니를 장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라 리가의 상승세, 당분간 이어질 듯

라 리가의 경우는 어떨까? 우선 라 리가는 지난 시즌을 기점으로 EPL에게 빼앗겼던 챔스의 헤게모니를 되찾아 왔다는 점이 매우 고무적이다. 라 리가의 '양강'으로 불리는 바르사와 레알은 빅4의 하향세가 찾아온 시점에서 새로운 전성기의 시작을 알렸다. 지난 시즌 레알은 무리뉴 감독 휘하에서 지독했던 챔스 16강 징크스로부터 탈출했음은 물론, 모처럼 4강까지 오르는 저력을 발휘했다. 챔스 16강 징크스에 시달리던 시절은 이제 완전히 옛 이야기가 됐다.

물론, 라 리가에게도 고민거리가 없는 건 절대로 아니다. 바르사와 레알을 제외한 나머지 팀들의 챔스 성적표가 밑바닥을 치고 있기 때문이다. 바르사·레알 이외의 라 리가 팀들은 2006-07 시즌 당시 발렌시아가 8강에, 2008-09 시즌 비야레알이 8강에 오른 이후 챔스 8강 무대에 명함을 내밀어 본 기억이 없다. UEFA컵(유로파리그 전신) 2연패의 위업을 달성하고 챔스로 넘어온 세비야는 '복병' 페네르바체와 CSKA 모스크바에 16강에서 무릎을 꿇었고, 유로파리그 초대 챔피언 AT 마드리드 역시 16강에서 포르투의 벽을 넘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도 이야기는 다르지 않았다. 발렌시아가 16강에서 샬케 04를 상대로 고배를 마셨기 때문이다. 유럽 최고 수준의 강호들이 아닌, 다크호스 팀들에게 연달아 패한 만큼 라 리가 입장에선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올 시즌에는 발렌시아와 비야레알 모두 16강에 오르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고, 비야레알의 경우 6전 전패의 굴욕을 맛보기까지 했다.



결국 라 리가가 EPL의 벽을 완전히 넘어서기 위해선 발렌시아를 비롯한 3~6위권 팀들의 분발이 반드시 필요해 보인다. 이들은 챔스에서와 달리, 유로파리그에서 만큼은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어 이 부분으로부터 긍정적 요인을 발견할 수 있을 듯하다. 라 리가 중상위권 팀들은 그 동안 꾸준히 쌓아 온 유럽무대 경험, 유스 출신들을 바탕으로 한 두터운 선수층을 앞세워 유로파리그에서 꾸준히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유로파리그에서의 결실을 어떻게 챔스로 이어갈 것인지 여부가 라 리가 입장에선 앞으로 해결해야 할 중요 과제다. 전망은 결코 나쁘지 않다. 세비야와 비야레알이 올 시즌 들어 흔들리고 있긴 하지만, '중동 자본'의 말라가와 '비엘사 체제'의 빌바오가 상승세를 거듭하고 있고, AT 마드리드 역시 시메오네 감독 부임 후 전력이 안정세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발렌시아를 포함한 총 6팀이 견실한 대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은 라 리가의 가장 큰 무기가 아닐 수 없다.

그 밖에 변수는 바르사와 레알의 감독 문제다. 올 시즌 종료 후 바르사와의 계약이 만료되는 과르디올라 감독은 아직 재계약 협상을 마무리 짓지 못했고, 무리뉴 감독의 경우 계약기간은 남았지만 크고 작은 루머가 끊이질 않고 있다. 만약 다음 시즌에도 현 체제를 유지할 수 있다면, 당분간 두 팀이 챔스의 헤게모니를 놓칠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보인다.

세리에A, 분데스리가 추격하려면?

한편 세리에A를 끌어내리고 3위 자리로 올라선 분데스리가에 대한 전망은 어떨까? 분데스리가는 바이에른 뮌헨을 제외한 다른 팀들의 '대외 경쟁력 강화'가 필수 해결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시즌 챔피언 도르트문트가 조별 라운드 벽을 넘어서지 못했음은 물론, 레버쿠젠과 샬케 04 등도 모두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분데스리가에겐 바이에른 이외에 챔스에서 꾸준히 성적을 내줄 수 있는 1~2팀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처럼 분데스 상위권 팀들의 챔스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점은 세리에A 측에 희망을 가져다주는 요인이다. 단, AC 밀란의 부활이 고무적인 반면 인테르가 하향세를 면치 못하고 있어 세리에A에게도 올 여름 이적시장이 커다란 분기점으로 다가올 듯 보인다. 인테르가 얼마나 빠르게 팀 전력을 정비할 것인지 여부와 함께 모처럼 챔스로 돌아올 유벤투스의 다음 시즌 성적표가 세리에A에겐 매우 중요한 관건이다.

그 밖에 세리에A 팀들은 유로파리그에서도 보다 좋은 성적을 내야만 한다. 사실 세리에A는 올 시즌 챔스에서 선전한 나폴리, 유로파 8강에 오른 우디네세, 그 밖에 AS 로마와 라치오, 제노아, 팔레르모, 피오렌티나 등 중상위권 팀 층이 상당히 두터운 리그다. 단, 이 팀들이 유로파리그에선 제대로 경쟁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세리에A의 대표적인 고민거리다. 이는 세리에A가 분데스리가에 3위 자리를 내주고 만 이유 중에 하나이기도 하다.

세리에A 팀들이 유로파리그에서 힘을 쓰지 못해 온 이유는 EPL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AS 로마의 경우 올 시즌의 토트넘처럼 유로파리그에 커다란 동기부여를 나타내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 왔지만, 그 외의 팀들은 선수층 문제로 인해 자국리그와 유로파리그를 제대로 병행하지 못한 탓이 컸다. 베스트 11의 경쟁력은 결코 떨어지지 않지만, 선수층이나 경험 면에서 문제를 드러냈다는 이야기다.

현재 59.8점을 마크 중인 세리에A는 73.5점의 분데스리가에 큰 차이로 뒤쳐져 있어 당분간 3위 자리를 탈환하기가 쉽지 않을 듯 보인다. 이는 올 시즌 나폴리와 인테르의 챔스 16강 탈락이 그들에게 더욱 뼈아프게 느껴지는 이유다. 앞으로 챔스 뿐 아니라, 유로파리그에서도 더욱 분발해야만 '3대리그'의 한 자리로 돌아올 수 있는 세리에A다.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100%
10대 0%
20대 0%
30대 10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여성 0%
10대 0%
20대 0%
30대 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블랙핑크 멤버 '리사'가 그간 열애설 상대였던 프레데릭 아르노가 CEO로 있는 명품 시계 브랜드 태그호이어 행사에 참석해 화제다. 이날 리사와 프레데릭 아르노는 행사 내내 서로 미소를 지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프레데릭 아르노는 세계 최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심상치 않은 인기" QWER, 고민중독 챌린지 음악차트까지 점령 인기폭발

"심상치 않은 인기" QWER, 고민중독 챌린지 음악차트까지 점령 인기폭발

사진=나남뉴스 김계란의 걸그룹으로 화제를 모았던 'QWER'이 쟁쟁한 대형 소속사 아이돌을 제치고 국내 주요 음원 차트 상위권을 차지하며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이날 6일 멜론차트를 살펴보면 QWER의 미니 1집 '마니또(MANITO)' 타이틀곡 '고민중독'이 4위를 차지하

"버려질까봐 두렵다더니" 김승현 딸 수빈, 20대 초반에 결혼 전제 교제

"버려질까봐 두렵다더니" 김승현 딸 수빈, 20대 초반에 결혼 전제 교제

사진=나남뉴스 탤런트 김승현의 딸 수빈이가 결혼 전제로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며 남자친구를 소개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날 6일 유튜브 채널 '김승현가족'에는 결혼 상대로 진지하게 교제하고 있는 수빈의 남자친구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영상 속 김승현은

"청순 미모 폭발" 성동일 딸 성빈, 폭풍성장 근황 사진 또 공개 '깜짝'

"청순 미모 폭발" 성동일 딸 성빈, 폭풍성장 근황 사진 또 공개 '깜짝'

사진=나남뉴스 MBC '아빠 어디가'에서 치명적인 장난꾸러기 매력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성동일 딸 성빈 양의 근황 사진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지난 5일 성동일 아내 박경혜 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열심히 하고 와. 콩쿨 다녀와서 바로 공연 연습. 바쁜 일상을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