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은 "제주 현지 여행사 문의 착각" 반박
【수원=뉴시스】유명식 이승호 김도란 기자 = 경기 안산 단원고 수학여행단을 태운 여객선 '세월(SEWOL)'호가 최초 침몰 신고 40여 분 전 이미 해경과 연락 두절 상태였다는 정황을 담은 교육청의 내부 일지가 확인된 가운데, 해경 측에 "인솔교사 연락처까지 건넸다"는 학교 관계자의 증언이 나왔다.<뉴시스 4월20일 보도>
사고 당일(16일)부터 이튿날인 17일 정오까지의 상황을 담은 5페이지 분량의 도교육청 일지에는 지난 16일 오전 8시10분 제주해경이 '배와 연락이 안 된다'고 단원고에 전화를 걸어왔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
이는 세월호 승객이 전남소방본부에 최초 신고한 시각인 오전 8시52분32초보다 40여 분이나 앞선 것으로 해경이 여객선에 뭔가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이미 인지했으며 연락이 안 되자 학교에 전화를 건 것으로 추정된다.
이 전화를 받았다는 단원고 A교사는 침몰 소식이 전해진 직후인 지난 16일 오전 뉴시스와 만나 "해경이라고 학교에 유선 전화로 연락을 해왔다"며 "인솔교사 연락처를 알려달라고 해 알려줬다"고 밝혔다.
일직을 선 A씨가 전화를 받을 당시는 세월호 침몰 등 어떤 정황도 알려지지 않은 상태여서 학교는 어수선한 상황이 아니었다.
A씨는 취재 기자와 나눈 대화에서 "제 짐작으로는 (해경이) 배랑 연락이 안 되니까 그런 것 같다"며 "입항 시간을 앞두고 확인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제주해경의 한 관계자는 "학교 관계자가 제주도 현지 여행사 관계자의 전화를 착각한 것 아니냐"며 통화 사실 자체를 여전히 부인하고 있다. 제주해경 측은 "통화내역을 확보해 객관적인 자료로 해명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경기도교육청 정상영 부대변인은 안산올림픽 기념관에 설치된 세월호 침몰 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사고당일 오전 8시10분 단원고 관계자가 제주해경이라는 사람과 통화 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yeujin@newsis.com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