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싱어3' 인순이 편 안방극장 심금 울려…
[TV리포트=황소영 기자] '히든싱어3' 인순이 편이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역대 최고 무대라고 칭할 정도로 폭풍 가창력을 자랑하는 모창능력자들이 총출동했다. 아버지의 이야기에 가슴이 먹먹해졌고 인순이의 진솔한 고백과 노래가 심금을 울렸다.
지난 11일 방송된 JTBC '숨은 가수 찾기-히든싱어3'(이하 히든싱어3) 9회에는 인순이 편으로 꾸며졌다. 1라운드 '밤이면 밤마다'를 시작으로 '거위의 꿈', '친구여', 최종라운드 '아버지'까지 모창능력자 5인과 인순이의 대결이 펼쳐졌다.
앞서 인순이는 본격적인 대결을 벌이기 전 "아침부터 설레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하고 두근거리는 가슴을 안고 왔다"면서 "기대가 된다. 하지만 두렵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인순이는 1라운드 '밤이면 밤마다', 2라운드 '거위의 꿈', 3라운드 '친구여'까지 파워풀하면서도 어깨를 들썩거리는 흥겨움과 인생을 되새겨보게 하는 가사들로 울컥하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2라운드에는 어린이 합창단이, 3라운드에는 조PD가 깜짝 등장해 무대의 열기를 더했다.
가장 가슴에 와 닿는 무대는 바로 최종 라운드 미션곡이었던 '아버지'였다. '어린이집 인순이' 양정은은 인순이의 '아버지'란 노래를 통해 감동을 많이 받았다면서 아버지에 대한 서운함이 누그러지고 이해하게 됐다고 언급했다.
이 같은 말에 게스트로 참석했던 조혜련은 "저도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 서먹서먹하게 지냈다. 그런데 돌아가실 때 제게 한 말이 '미안하다'였다. 아버지 돌아가시고 아버지에 대한 노래를 하다 3시간 동안 운 적이 있다. 살아계신 아버지께 꼭 이 노래를 들려줘라"라는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그간 방송에서 아버지에 대해 자세히 언급하지 않았던 인순이 역시 자신의 아버지를 떠올렸다. 인순이는 "전 아버지에 기억이 없다. 그럼에도 '사랑합니다'라고 한다. 이 세상 구경을 하게 해주셨기 때문이다. 이 노래 자체가 '사랑했었다'로 끝나는데 절대 과거형으로 해서는 안 될 것 같다. 현재 진행형으로 아버지께 말했으면 좋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인순이의 진심이 담긴 고백에 모창능력자로 출연한 가수 김보경 역시 눈물을 훔쳤다. 무덤덤했던 김보경이었지만, 인순이의 솔직한 속내에 아버지를 떠올리며 울컥했던 것.
4라운드 무대를 펼치지 전 인순이는 진심을 전했다. 살아남고 떨어지고의 문제가 아니라 그냥 이 자체가 감사하다고. 결국, 참던 눈물을 쏟았다. '아버지' 노래와 관련한 카네기 홀 공연 이야기도 심금을 울렸다. 한국 전쟁에 참전했던 미군 노병을 관객으로 초대한 무대에서 한국에 나 같은 자식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분이 있다면 평생 가슴에 얹고 있던 돌을 내려놓으라는 말이었다. 끓어오르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인순이는 '아버지'를 열창하던 중 눈물을 보였다.
아버지란 단어에 결코 냉정해질 수 없었다. 다른 노래엔 냉정한 인순이였지만, 가사에 아버지란 단어를 빼달라고 청했을 만큼 그에게 남다를 수밖에 없던 노래였다. 인순이는 원조가수의 막강한 힘을 자랑하며 최종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진솔한 면모로 '히든싱어3' 중 최고의 무대를 선사했다. 말 그대로 영원한 국민 디바 인순이는 깊은 울림을 안방극장에 전달한 것이다.
황소영 기자 soyoung920@tvreport.co.kr / 사진=JTBC '히든싱어3'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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