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ipino devotees cling to kiss the cross of the Black Nazarene during a procession to celebrate its feast day Friday, Jan. 9, 2015 in Manila, Philippines. The raucous celebration drew tens of thousands of devotees in a barefoot procession around Manila streets. (AP Photo/Bullit Marquez)
【마닐라=AP/뉴시스】유세진 기자 = 약 100만 명의 신도들이 참가한 가운데 10일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열린 가톨릭 교도들의 행진에서 수백 년 된 예수 그리스도상에 좀더 가깝게 접근하려는 신도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2명이 사망하고 약 1000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일어났다고 필리핀 관리들이 밝혔다.
다음주 프란치스코 교황의 필리핀 방문 때는 더 많은 인파가 몰려들 것으로 예상돼 안전에 대한 우려를 부르고 있다.
마닐라에서는 9일부터 20시간에 걸쳐 질병을 고쳐주고 건강과 부(富)를 가져다주는 신통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검은 나자렛상과 십자가가 시내를 돌았는데 이 나자렛상과 십자가를 만져보려는 신도들이 무질서하게 한꺼번에 밀려들어 사고가 일어났다. 일부 신도들은 나자렛상을 나르는 자원봉사자들에게 나자렛상을 닦아달라고 부탁하며 수건 등을 던지기도 했다.
나자렛상을 운반하던 자원봉사자 한 명이 심장마비로 사망하고 또다른 남성 한 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필리핀 적십자사의 그웬 팡 사무총장은 또 약 1000명이 크고작은 부상 및 현기증, 탈수증 등으로 치료를 받았다고 말했다.
필리핀은 이번 행진을 15일부터 19일까지로 예정된 교황의 필리핀 방문을 앞둔 죄총 예행연습으로 간주했었다.
베니그노 아키노 3세 필리핀 대통령은 교황 방문 때 600만 명의 인파가 운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치안 유지를 위해 2만5000명의 경찰과 병력을 동원할 계획이다. 아키노 대통령은 그러나 "600만 명이 모이는데 2만5000명만으로 모든 것을 다 할 수는 없다"며 교황의 필리핀 방문이 평화롭고 의미있는 것이 될 수 있도록 교회와 다양한 민간 그룹들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9일부터 10일 새벽까지 이어진 가톨릭 교도들의 행진에는 모두 5000명의 경찰과 1000명의 군 병력이 치안 유지를 위해 동원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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