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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의 지하에 사는 조선족마을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09.11.18일 09:43

7평방메터의 자그마한 방안에는 침대 하나밖에 놓을수 없다.


11월 9일, 기자는 북경애심녀성네트워크의 성원이며 북경중심호텔 강하연사장의 안내하에 망경신성의 지하에 살고있는 조선족들에 대한 취재에 나섰다.

1999년, 일가족 4사람에게 분배된 8무의 땅으로는 두 딸의 공부뒤바라지는커녕 입에 풀칠하기조차 힘들게 된 전씨 아주머니는 남편과 함께 두 딸을 데리고 고향인 길림시 반석을 떠나 상경하였다.

처음 그녀는 한 한국인가정에서 가정부로 650원씩 받으면서 일했다. 지금은 로임이 2300여원으로 인상됐고 남편도 장식회사에 출근하고 있어 생활에는 지장이 없지만 상경초기에는 온집식구가 그녀의 로임을 바라보고 살다보니 쪼들린 생활을 해야 했다.

현재 큰딸은 중등전문학교를 졸업한후 청도의 모한국회사에 출근하고 막내딸도 대학졸업후 직장생활을 시작하여 2000여원씩 받고있지만 평당 1만원이상인 아빠트값이 그들에게는 천문수자나 다름없다. 사실 북경에서 아빠트 한채 장만한다는것은 저소득층인 그들에게 있어서 아라비안나이트같은 일이였다.

힘든 일에 지치고 조습한 지하환경 때문에 겉늙어보이는 56세의 그녀는 남편과 함께 월세 330원으로 지하 2층의 7평방메터되는 음침하고 조습한 단칸방에서 줄곧 살고있다.

토끼굴처럼 얼기설기 뻗은 지하통로에 널린 빨래와 소래 등속을 통해 조습정도를 가늠할수 있다.


내몽골 통료에서 온 리씨아주머니(55세)는 지하 1층의 7평방메터 되는, 침대 하나밖에 들여놓을수 없는 자그마한 방에 7살난 쌍둥이손녀 김자미, 김자기와 함께 살고있었다.


일년 사계절 해빛을 볼수없는 지하실에서 초면인 기자들과 아무런 허물도 없이 까르르 웃고 떠드는 천진하고 명랑한 이들 자매는 할머니와 한 이불을 덮고 자지만 엄마아빠가 있는 지하2층에 늘 가고 싶단다. 낮에는 쌍둥이가 학교로 가고 저녁에는 엄마아빠가 일을 나가다보니 부모와 같이 자본적이 거의 없단다.

리씨의 아들 김씨(33살)는 한족안해와 함께 매일 밤늦은 시간에 양고기뀀장사를 해서 쌍둥이의 학비와 생활비를 마련하고있었다.


리아주머니와 두 손녀는 그래도 덜 조습한 반지하로 된 지하1층의 월세 400원짜리 방에서 살고있지만 아들부부는 월세돈을 아끼려고 지하2층의 300원짜리 더 비좁은 방에서 살고있다.

인민교원이 꿈이라는 천진란만한 쌍둥이


인민교원이 꿈이라는 김자미와 김자기, 호적에는 조선족으로 돼있지만 그들은 우리말대화가 전혀 불가능하다. 김씨는 쌍둥이딸을 매일 오토바이로 20여분거리에 있는 한족학교에 실어다주고 와서는 밤장사에 팔 양고기를 사다가 꿴다.

리아주머니는 매일 한시간씩 공공뻐스와 지하철을 갈아타면서 한국인가정에 보모로 일하여 2000원좌우의 로임을 받는다.


강하연사장의 소개에 따르면 망경신성은 4개구역의 아빠트단지로 되여있는데 매개 구역마다 20여채의 고층아빠트가 있으며 매 아빠트건물마다 지하 1, 2층으로 된 지하실이 100개좌우 되며 월세로 살고있는 사람들중 절반이상이 동북삼성과 내몽골에서 온 조선족농민들이란다.


적게 잡아도 북경망경신구에는 한개 대형촌이나 향에 해당한 2천여호의 조선족농민과 그 자녀들이 음침하고 조습한 비좁은 지하실에서 살고있는 셈이다.

길넘어 바라보이는 저 건물들의 컴컴한 지하에는 꿈을 안고 살아가는 조선족마을이 살고있다.

오늘은 지하에서 살아가지만 발을 튼튼히 붙이고나서 저 반짝이는 고층건물의 주인으로 살아갈것을 간절히 기원하면서 기자는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다.

편집/기자: [ 김태국 유경봉 ] 원고래원: [ 길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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