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톈차오 전 윈난성 제1인민병원 병원장
중국의 지방 공립병원장이 뇌물로 수십억원어치의 현금과 부동산 100채를 챙긴 사실이 드러났다.
중국 최고인민검찰원은 27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올해 1~3월 전국 검찰이 공직자의 뇌물·횡령사건을 처리한 결과를 발표하며 전형적인 대형 비리사건으로 윈난성(云南省)제1인민병원 병원장을 역임한 왕톈차오(王天朝)의 뇌물수수 사건을 거론했다.
검찰원에 따르면 왕톈차오 전 병원장은 지난 2005년부터 2014년까지 직무상의 편의를 이용해 인민폐 3천5백만위안(60억4천만원)과 8천만여위안(138억원)어치에 달하는 부동산 100채와 전용 주차장 100곳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1957년생인 왕 전 병원장은 윈난성위생청 과학교육처 처장, 쿤밍(昆明)대의학원 원장, 윈난성 제1인민병원 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해 9월 기율 및 법률위반 혐의로 물러났다. 물러날 한달여전 왕 전 병원장은 윈난성 식품악품관리국 당서기로 영전한다는 소문이 있었으나 비리 혐의로 낙마했다.
왕 전 병원장의 낙마는 엄중한 기율위반 혐의로 낙마한 바이언페이(白恩培) 전 윈난성 당서기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내부의 한 관계자는 "왕 전 원장과 바이 전 당서기가 가까운 관계였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었다"며 "왕 전 원장은 특별 의료진까지 운영하며 바이 전 서기의 건강을 별도로 챙길 정도였다"고 전했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