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 가입비를 지나치게 높게 책정한 데다가 일부 항목은 허위로 넣어 비용을 요구한다", "원재료 공급상, 인테리어 업체 시공회사 측에 비용이 밀려 중국 전역의 원료 공급이 중단됐으며 매장 설비에 문제가 발생해도 수리를 거부하고 일부 메뉴는 판매할 수도 없다"
카페베네의 한 가맹점 점주가 온라인에 게재한 "카페베네는 사기꾼 기업인가? 가맹점 점주의 공개항의에도 기업은 모르쇠"라는 제목의 글 내용 중 일부이다.
대표적 커피 프렌차이즈 기업인 카페베네(Caffebene, 咖啡陪你)가 공사대금 미지급, 가맹점 사기계약 그리고 가맹점 점주와의 마찰로 인해 중국 현지 언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베이징 지역신문 베이징상바오(北京商报)는 "지난 노동절 연휴기간 충칭(重庆) 지역의 카페베네 매장 6곳이 문을 닫고 현수막을 내걸고 항의시위를 벌이는 한편, 가맹점주는 카페베네의 관리 문제를 폭로하는 글을 온라인에 게재했다"며 "한국의 톱스타가 광고하는 한국 브랜드 이미지가 한순간에 추락했다"고 전했다.
▲ 지난달, 충칭의 카페베네 가맹점주가 관리 문제에 대해 현수막을 내걸고 공개적으로 항의했다.
충칭시(重庆市) 난안구(南岸区) 이샹청(亿象城)에 위치한 한 매장은 지난달 25일 영업을 거부하고 "카페베네는 사기꾼 기업, 피같은 돈을 돌려달라"고 쓴 현수막을 내걸었다.
신문은 "구이양(贵阳), 항저우(杭州) 등 지역에서도 본사와 가맹점주와의 마찰로 문을 닫은 사례가 현지 언론을 통해 소개된 바 있다"며 "카페베네의 이같은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카페베네 북방지역 책임자는 이같은 문제에 대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매장마다 면적, 인테리어가 다르고 가구 수량, 주방설비, 임대료 등이 다르기 때문에 비용을 확정할 수 없다"며 "비용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가맹점 비용을 지나치게 높게 책정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보증금 문제에 대해서는 "보증금은 통일된 관리와 브랜드 이미지 보호를 위한 제약 수단"이라며 "만약 카페베네가 물류 보증금 10만위안(1천750만원)을 받으면 모든 매장에 사용되는 원재료를 동일하게 받을 수 있도록 하며 만약 한 매장에서 별도의 원두를 사용하면 보증금에서 해당 벌금을 제한다"고 설명했다.
원재료공급상, 설비 공급업체와의 마찰에 대해서는 "화북(华北)지역에서 이같은 문제가 발생하긴 했지만 현재는 문제가 해결돼 정상 영업 중"이라고 말했으며 충칭의 항의 시위에 대해서는 "남방지역의 상황은 잘 모른다"고 즉답을 피했다.
신문은 앞서 중국에서 고속 확장했던 상다오(上岛)커피의 사례를 들며 카페베네의 가맹점 관리문제가 고속 확장으로 인한 후유증이라고 분석했다.
카페베네는 지난 2012년 중국 중기투자그룹(中企投资集团)과 협력해 상하이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2014년 말 기준으로 카페베네는 중국 내에서만 600개에 달하는 매장을 열었으며 현재 400개 매장을 추가 오픈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급속한 확장으로 논란이 됐던 커피 브랜드는 비단 카페베네만이 아니다. 상다오(上岛)커피는 지난 1998년 중국 시장에 진출한 후 가맹사업 방식으로 1년 사이에 중국 내에서만 700개 매장을 오픈하는 등 '커피업계의 KFC'라고 알려지기도 했다. 하지만 급속한 확장으로 관리 문제를 야기시켜 점차 폐점하는 매장이 늘어났으며 결국은 후발주자인 스타벅스, 코스타(COSTA) 등에 밀리며 '폐점율이 가장 높은 커피 프렌차이즈'라는 불명예를 얻었다.
업계 관계자는 "가맹사업은 프렌차이즈 기업과 가맹점 간의 이익공유 관계가 형성되지 않는데다가 본사의 감독관리가 갈수록 힘에 부쳐 가맹점의 실제 경영현황을 파악하기가 힘들고 가맹점주는 본사에 대한 신뢰가 깨지는 문제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중국의 커피산업이 근년들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갈수록 많은 커피브랜드가 중국에 진출하고 이들은 매장을 급속도로 확장하는 것을 우선전략으로 삼고 있다"며 "다만 가맹사업을 하는데는 반드시 내재된 관리 문제를 사전에 예방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바오 박장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