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스포츠 > 축구
  • 작게
  • 원본
  • 크게

‘강팀만 만나면…’ C. 호나우도의 이상한 고질병

[기타] | 발행시간: 2012.04.18일 10:09

(베스트 일레븐)

갑갑했다. 그토록 많은 골을 쏟아내며 이 시대 최강의 골잡이 면모를 과시하던 크리스티아노 호나우도가 또다시 중요한 승부처에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18일 새벽(한국 시각)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벌어진 2011-2012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서 레알 마드리드는 바이에른 뮌헨에 1-2로 졌다. 레알 마드리드는 전반 18분 프랑크 리베리, 후반 45분 마리오 고메스가 연달아 골을 성공시킨 바이에른 뮌헨의 공세를 막지 못했다. 후반 8분 메수트 외질의 골로 영패를 모면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바이에른 뮌헨이 왜 전통의 명문인지를 알 수 있었던 한판이다. 안방을 가득 메운 홈팬들의 일방적 응원을 등에 업고 90분 내내 자신들의 강점을 제대로 살렸다. 결정적 순간에 강한 골잡이 고메스는 이날도 한 건했고, 리베리와 아르옌 로벤을 앞세운 유럽 최강의 속공 전략은 갈라티코마저도 막기 힘들었다. 또,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이 심리적 부분에 약점이 있다는 것을 간파한 듯 약간의 부딪힘에도 넘어지며 상대의 심기를 긁었다. 자신들의 강점을 모두 활용한 채 이기기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강구한 뮌헨이다.

반면 바르셀로나와 함께 현재 유럽 최강팀 중 하나로 꼽히는 레알 마드리드는 뮌헨에서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고 패배하고 말았다. 앞서 언급한 뮌헨의 강점은 역으로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이 매 순간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것을 뜻한다. 여기에 빼놓을 수없는 패인이 있다. 바로 크리스티아노 호나우도의 예상치 못한 부진이다.

후반 8분 외질의 득점에 도움을 기록하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자신의 강점을 하나도 보이지 못한 경기였다. 오른쪽 측면 날개로 나선 호나우도는 매치업 상대인 뮌헨의 주장 필립 람을 뚫지 못해 전전긍긍했고, 이로 인해 뮌헨 못지않은 스피드와 파괴력을 지닌 레알 마드리드의 속공 전략이 무력화됐다. 왼쪽 자리로 바꿔도 마찬가지였다. 아직 미완의 대기라 할 수 있는 다비드 알라바를 상대로도 무척 애먹었다. 라 리가에서 질풍 같은 드리블로 상대 수비를 추풍낙엽처럼 쓰러뜨리던 호나우도가 이 경기에서는 없었다.

후반 8분에 터진 외질의 득점 장면 역시 사실 비판받아야 한다. 호나우도는 이전 장면에서 카림 벤제마에게 패스를 넘겨받아 뮌헨의 수문장 마누엘 노이어와 맞서는 찬스를 잡았다. 레알 마드리드가 자신들의 강점을 살려 만든 몇 안 되는 득점 찬스였다. 그런데 이걸 놓쳤다. 평소였다면 상대 골키퍼가 꼼짝 못하도록 구석으로 향해 정확하게 꽂아 넣었을 호나우도의 슈팅은 노이어에게 막혔다. 이후 볼이 외질에게 흐르는 행운이 없었더라면 후속 찬스도 없었을 것이다. 벤제마의 슈팅이 나가기 전, 볼을 포기하지 않고 재치 있게 외질에게 연결했던 장면이 그나마 칭찬받을 유일한 장면이었다.

호나우도는 바르셀로나의 득점 기계 리오넬 메시와 함께 현재 세계 최고의 골잡이로 불린다. 전 세계 축구팬들은 두 선수 중 누가 더 좋은 선수인지를 놓고 옥신각신 다투고 있다. 그런데 호나우도를 응원하는 팬들이 꿀 먹은 벙어리처럼 조용할 때가 간혹 있다. 바로 오늘 같은 경기다. 메시는 상대를 가리지 않는 맹렬한 득점포를 자랑한다. 반면 호나우도는 그렇지 않다. 메시에 비해 강팀에 약하다는 인식이 강하고, 실제 뮌헨 원정이 그랬다. 레알 마드리드가 우승하려면 호나우도가 이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 4강 이후부터는 매 순간이 승부처다. 승부처에서 강하지 못하면 우승컵은 꿈꿀 수 없다. 호나우도는 명심해야 할 점이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soccerbest11.co.kr)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100%
10대 0%
20대 0%
30대 10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여성 0%
10대 0%
20대 0%
30대 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첫 단독 팬미팅” 김지원 첫 팬미팅 언제 어디서 열리나?

“첫 단독 팬미팅” 김지원 첫 팬미팅 언제 어디서 열리나?

배우 김지원(31) 최근 인기리에 막을 내린 tvN 주말드라마 ‘눈물의 여왕’에서 퀸즈 그룹 재벌 3세 홍해인 역을 맡으며 인기를 얻고 있는 배우 김지원(31)이 데뷔 이후 첫 팬미팅을 연다. 김지원의 소속사 하이지음스튜디오에 따르면 이번 팬미팅의 타이틀은 ‘2024 KIM

“전현무 축의금에 놀라” 새신랑 고규필 결혼식 비하인드

“전현무 축의금에 놀라” 새신랑 고규필 결혼식 비하인드

배우 고규필(42) 영화 ‘범죄도시3’에서 초롱이 역할을 맡았던 배우 고규필(42)이 결혼식과 관련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털어놨다. 고규필은 지난 5월 3일(금) 방송된 MBN 예능 프로그램 ‘전현무계획’에 게스트로 출연했다. 고규필은 이날 결혼식 축의금과 관련한 이야기

화룡시 제14회 진달래문화관광축제 5일까지

화룡시 제14회 진달래문화관광축제 5일까지

5월의 첫날, 중화민족공동체의식을 확고히 수립하고 화룡의 ‘붉은 해 변강 비추네’ 문화관광 브랜드를 부각시키며 흥업부민으로 변강의 고품질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화룡시제14회 진달래문화관광축제가 서성진 진달래촌에서 개막되였다. 2006년 제1회 진달래문화관광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