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9일 출시될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차세대 운영체제(OS)인 윈도10은 새로운 기능이 수시로 업그레이드 되는 형태가 될 전망이다. 또 윈도 10은 단순히 컴퓨터 한 대만을 위한 운영체제가 아닌 사용자가 가지고 있는 각종 디바이스(기기)에서 동일한 형태로 작동하게 될 예정이다.
한국MS 국가최고기술임원(NTO) 김명호 박사(사진)는 7일 서울 종로1길 한국MS 본사에서 열린 'MS 비전 발표' 기자간담회를 통해 "곧 출시될 윈도 10은 디바이스의 다양성을 인정한 최초의 운영체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즉, 고객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 안드로이드폰이나 아이폰 등 경쟁사의 스마트폰은 물론 PC와 태블릿PC 등 다른 기기에서도 각종 작업을 연속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김 박사는 "과거에는 우리가 만든 제품은 완벽하니깐 고객이 이를 따라 써야 한다는 기조였다면 최근에는 고객이 필요한 제품을 우리가 제공한다는 마인드로 바뀌었다"며 "경쟁사 제품을 쓰는 고객도 우리 고객이란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는 기술혁신보다는 고객가치를 우선하는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여기에는 과거 MS가 PC를 기반으로 개발했던 기술이 더 이상 시장에 통용되지 않는다는 반성도 녹아있다. 그는 "과거에는 한정된 공간에서 제한적으로 정보통신기술(ICT)를 활용했다면 이제는 언제 어디서나 무제한으로 ICT 활용이 가능하다"며 "사티아 나델라 CEO가 지난해 2월 취임 이후 제시한 '모바일 퍼스트·클라우드 퍼스트' 전략도 같은 맥락"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MS는 향후 '시간'과 '관심'에 초점을 맞춰, 개인과 기업이 좀 더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삶의 질을 높이는 기술에 집중할 방침이다.
김 박사는 "끊임없는 ICT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와 하드웨어를 제공할 것"이라며 "윈도도 단순한 운용체제(OS)를 넘어 서비스 플랫폼으로 거듭난다"고 말했다.
MS는 새 비전에 따라 조직도 전면 개편 중이다. 그동안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등 부서별 경쟁 체제 구조였다면, 앞으로는 하나의 목표를 설정해 모든 부서가 협업하는 체제를 갖추게 된다. 즉, MS가 태블릿 PC인 '서피스'를 개발하는 동시에 여기에 최적화된 OS와 오피스 프로그램 등을 지원하는 형태다.
김 박사는 ""기존에는 회사 내부 경쟁이 심하다 보니 윈도와 오피스 같은 서비스들이 따로따로 만들어져 나왔다"며 "사티아 나델라 CEO는 더욱 기민하고 민감하게 고객에게 반응하는 조직으로 바뀌려면 '원 마이크로소프트(One Microsoft)'로 가야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임직원 개인에 대한 평가도 목표 달성보다는 다른 조직원에게 어떤 도움을 줬는지 얼마나 많은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차용했는지 등을 다방면으로 평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