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하태경이 중국 현지 대표 한식당에서 '복무원'을 자처하고 직접 음식을 날랐다.
"부산 해운대로 오이소"
현지 중국 고객을 상대로 부산 해운대 관광을 직접 홍보하기 위해서 이다.
자하문은 베이징, 상하이 등 전국 주요 대도시 십여곳에 대형 한식당을 열고 성황리에 영업 중인 대표 한식당이다.
현지 고객들이 한식을 맛보기 위해서 줄을 서는 곳이다. 하 의원은 이같은 한식당을 찾아서 직접 서빙을 하며 부산 해운대 출신 국회의원이라고 인사하고 부산 해운대를 중국어로 소개했다.
가슴과 등에는 부산 해운대를 알리는 홍보문구를 붙이고 서빙하는 쟁반에는 한식 요리와 함께 부산 해운대 지도를 담아가서 부산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한국 정치인에게 직접 서빙을 받은 중국 고객들은 다소 부담스러워 하는 눈치였다. 외국 정치인에게 직접 서빙 받기는 처음이기 때문이다.
중국어로 해운대를 주제로 이야기 보다리를 풀어놓자, 중국인 고객들은 금방 관심을 보였다. 점심 식사를 하러온 젊은 부부는 "서울에 관광 갔을때 부산도 가고 싶었는데 시간이 안 돼 못갔다"며 "부산에 꼭 한번 가고 싶다"고 호응했다.
이것이다!
이것이 국제정치이자 국가홍보이다. 이것이 지역을 실질적으로 국제화하는 구체적 방안이다.
중국에 있으면서 정부기관, 정치인 행사 참 많이도 봐 왔다. 그럴 듯한 만찬장 차리고 현지 정부인사들 초청해서 형식적 인사와 관례적 말을 주고 받는 게 일상사였다. 이같은 자리에 가서 앉아있을 때마다 왜 이런 걸 하나 회의가 들었다. 비용에 비해서 효과도 없는 행사를...
중국 현지의 한식당에는 중국 고객이 줄을 선다. 한류 콘텐츠를 통해서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한국 관광을 통해서 한식을 맛본 중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현지 한식당이 한국문화의 아이콘으로 부상했다. 이제 한식당은 현지에서 한국문화를 전하는 민간홍보처 역할을 하고 있다.
이같은 한식당을 이용해서 부산 관광을 홍보하는 '복무원질'이야말로 저비용으로 모두의 실익을 위한 실질적 이벤트이다.
하 의원의 복무원 이벤트는 부산 해운대도 홍보하고 현지 한식당도 돕는 참으로 의미 있는 행보였다. 아마도 중국어가 되는 중국통 국회의원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