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바오닷컴 ㅣ 강희주 기자] 중국에서 보이스피싱으로 인해 학비 전부를 빼앗긴 대학생들이 잇따라 심장마비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해 대륙의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신화(新华)통신 등 중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공안부문은 지난 26일 중국 사회의 공분을 일으킨 쉬위위(徐玉玉) 사건의 용의자 6명에 대해 수배령을 내려 정(郑)모 씨 등 5명을 잇따라 검거한데 이어 28일 나머지 1명인 정(郑)씨마저 검거하며 이들을 모두 검거하는데 성공했다.
공안부문이 이처럼 전력을 다해 이들을 검거한 데 나선 것은 지난 21일 산둥성(山东省) 린이시(临沂市)에 거주하는 쉬위위(徐玉玉, 18) 양이 보이스피싱으로 인해 학비 전부를 사기당하는 바람에 심장마비로 사망한 데서 시작됐다.
쉬위위 양은 올해 가오카오(高考, 중국의 대입시험)에서 568점의 우수한 성적으로 난징우전대학(南京邮电大学) 입학을 앞둔 예비대학생이었다. 쉬 양은 지난 19일 오후 4시 30분, "정부의 학비 지원금 대상자에 선정돼 2천6백위안(43만4천원)을 받을 수 있다"는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이 전화를 받기에 앞서 현지 교육부문으로부터 장학금 지원 대상자로 선정됐다는 전화를 받았던 그녀는 상대의 전화에 대해 한치도 의심을 하지 않았고 결국 학비로 모아두었던 9천9백위안(165만원)을 전부 상대방의 계좌에 입금시켰다.
이후 나중에 보이스피싱을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쉬 양은 곧바로 가족들과 함께 경찰에 신고한 후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급작스런 심정지를 일으켰고 결국 사망했다. 부모님이 가난한 시골마을에서 열심히 농사를 지어 피땀 흘려 번 돈을 한순간에 사기당하자, 그 충격을 견디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이같은 사실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대다수 네티즌은 "양심도 없다", "잡아서 총살시켜야 한다", "죽은 쉬 양을 생각하니 가슴이 너무 아프다" 등 반응을 보이며 공안부문에 보이스피싱 일당을 붙잡을 것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문제는 피해자가 쉬 양 뿐만이 아니었다. 지난 23일 새벽에는 산둥(山东)이공대학 2학년에 재학 중인 대학생 쑹전닝(宋振宁) 군 역시 보이스피싱으로 인해 학비 6천8백위안(113만5천원)을 사기당하자 역시 그 충격으로 심정지를 일으켜 사망했다. 또한 유사한 보이스피싱으로 학비를 사기당한 대학생이 이들을 포함 5건에 달했다.
공안부문은 23일 전담수사팀을 구성해 곧바로 수사에 나섰고 수사 5일만에 정 씨 등 일당 6명을 일망타진하는데 성공했다. 쑹 씨에게 보이스피싱을 한 용의자 2명에 대해서도 추적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