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현지 시간 27일, 일본이 2차 세계대전 때 공습했던 진주만에 세워진 애리조나 기념관을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방문해 헌화하고 추모할 예정입니다.
아베 총리는 애리조나 기념관을 방문하는 자리에서 메시지를 발표하고 다시는 전쟁의 참화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불전(不戰)의 맹세'를 강조할 예정이라고 일본교도통신이 전했습니다.
아베 신조의 미국 방문에 앞서, 2차 대전 기간 미국의 중국지원 항공대(美国志愿援华航空队)인 플라잉 타이거스의 이웨한(易岳汉, John Yee) 전 대원이 아베를 향한 공개 서신을 발표했습니다. 이웨한은 공개 서신에서 일본이 가장 먼저 사과해야 할 상대는 중국이라고 일갈했습니다.
공개 서신에서 이웨한은, 일본이 난징에서 수십만 명의 무고한 중국인을 학살하던 그해에 자신은 17살이었으며 난징과 수천 리 떨어진 윈난성 쿤밍에 머물고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난징대학살은 극히 공포적이고 만인의 공노를 자아내는 악행으로서 그때 당시 중국에 있던 모든 사람들을 경악케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난징대학살 이후 오랜 시간 일본군은 무고한 중국 백성에게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폭행을 저질렀으며, 그 시기 일본은 아시아를 점령하려 했고 독일은 유럽을 삼키려 꾀하였다고 덧붙였습니다. 히틀러가 유태인의 종족을 멸절하려 했던 것과 마찬가지 성질인 일본군의 중국 종족학살 죄행을 규탄했습니다.
이웨한은 일본이 가장 먼저 중국인에 사죄하고 난징대학살에 사과하며 중국에 대한 침략행위에 사과하고 수 백만 명의 중국인을 학살한데 대해 사죄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아베의 진주만 방문에 대해 이웨한은 일본과 미국의 피차 간의 비위 맞춤이라고 꼬집었습니다.
1921년 윈난에서 태어난 이웨한은 2차 대전 시기 플라잉 타이거스에서 통역관을 담당했습니다. 1942년 플라잉 타이거스가 해산되자 이웨한은 미국으로 건너갔습니다.
미국 콜로라도주는 2012년, 이웨한이 플라잉 타이거스 대원으로 2차 대전에서 세운 공헌을 기리기 위하여 2012년 7월 17일을 '이웨한 데이'로 지정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