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초대형 눈사태로 매몰돼 30여 명이 실종됐던 이탈리아의 산악마을 호텔에서 10명의 생존자가 확인됐습니다.
이들은 호텔이 붕괴되면서 생긴 '에어포켓' 안에서 라이터 불에 의지하며 40시간 이상 버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혜숙 PD입니다.
[리포터]
눈 더미에 파묻힌 호텔 잔해 밑에서 여자 아이가 구조됩니다.
다른 어린이도 잔해에서 빠져나와 구조대원의 품에 안깁니다.
파란색 스키복을 입은 소년과 어머니인듯한 여성도 연이어 구조됩니다.
지진과 2m가 넘는 폭설 이후 발생한 눈사태로 무너져 내린 호텔 안에 갇혀있던 생존자들입니다.
눈더미와 잔해 속에서 40시간 이상 사투를 벌이다 구조됐지만 건강 상태는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호텔이 붕괴되면서 생긴 '에어포켓'안에서 라이터 불로 해발 1천200m의 겨울 추위를 견딘 것입니다.
[마르코 비니 / 산악 구조대] "붕괴 때 만들어진 공간에서 숨을 쉴 수 있었고 그 위로 덮힌 눈이 추위로부터 보호해주면서 안전막 역할을 한 것 같습니다."
구조작업이 계속되고 있지만 시신도 속속 발견되고 있습니다.
사고 당시 호텔에는 투숙객과 호텔 직원 등 30여 명이 있던 것으로 알려져 10여 명은 여전히 실종상태입니다.
연속 지진 후 여러 건의 산사태가 발생한 이 지역에서는 50대 아버지와 20대 아들이 숨진 채 발견되고 마을 수십 곳이 고립되는 등 피해가 속속 집계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진혜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