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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회사' 세운 고영태 "최순실 씨 없어지면 우리 사업"

[온바오] | 발행시간: 2017.02.14일 17:01
한경 입수 '고영태 녹음파일' 분석

최순실 몰래 재단 돈 빼돌릴 법인까지 만든 고영태

고영태 라인 '딴 주머니'

K스포츠 기부금 들어오게 치밀하게 사업구조 설계

최순실에겐 철저히 숨겨

뒷날까지 도모했다

방패막이 현직검사 매수…무혐의 처분 받아내려 해

다음 정권 이후까지 노려

[한국경제신문 ㅣ 고윤상/박상용/구윤서 기자] ‘최순실 국정농단’을 폭로한 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이사와 그의 측근이 K스포츠재단 자금을 자신들이 설립한 별도 법인으로 빼돌리려 한 정황이 드러났다.

14일 한국경제신문이 입수한 ‘고영태 녹음파일’ 중 일부를 분석한 결과 고씨와 김수현 전 고원기획 대표, 류상영 전 더블루케이 부장, 박헌영 전 K스포츠재단 과장 등은 (주)예상이라는 법인을 세워 사익을 추구하려 한 사실이 확인됐다. 현직 검사를 매수해 자신들의 방패막이로 삼는 내용을 모의하고 현 정권 이후의 생존 계획까지 마련한 것으로 드러났다. 고영태 녹음파일은 김 전 대표가 자동 녹음 앱(응용프로그램)을 통해 저장해둔 녹음파일 2391개다.

박근혜 대통령 측 대리인단은 고씨와 측근이 박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최순실 씨의 권력을 이용해 최씨 모르게 자신들만의 사업 계획을 꾸민 것으로 보고 있다. 박 대통령은 고씨와 측근이 만든 ‘큰 판’의 피해자기 때문에 탄핵 심판은 부당하다고 대리인단은 주장했다.

“고영태 녹음파일 2000여개는 대부분 사적 대화여서 의미가 없다.”(국회 측)

“녹음파일이 다 공개되면 추가 증인 신청이 가능할 것이다.”(박근혜 대통령 측)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의 대화 내용이 녹음된 이른바 ‘고영태 파일’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국회 측과 박 대통령 측이 녹취록을 자기 쪽에 유리한 증거로 활용하기 위해 벌이는 ‘머리싸움’이 치열하다.

국회 소추위원단 측이 선제공격을 했다. 14일 대통령 탄핵심판 13차 공개변론에서 “검찰이 제출한 녹취록 29개를 증거로 채택해달라”고 신청한 것. 당초 녹취록을 확보해 달라고 요청한 쪽은 박 대통령 측이었지만 국회 측이 박 대통령 측에 불리한 내용을 확인해 증거 채택을 요청했다. 국회 측은 녹취록을 제외한 2391개 녹음파일에 대해서는 “이번 탄핵소추 사유와는 관련이 없는 부분으로 보인다”며 “녹음파일과 탄핵소추는 별개”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대통령 측은 이 녹취록이 탄핵을 기각할 정도의 결정적 증거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녹음파일을 헌재 심판정에서 들어보는 검증절차를 거쳐 증거로 제출하겠다”는 각오다. 대통령 측은 ‘고영태 파일’에서 고씨 측의 사기행각을 엿볼 수 있는 증거들을 다수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영태 파일’을 보면 고씨와 측근들은 자신들이 설립한 회사 ‘예상’을 이용해 사익을 추구하려고 치밀하게 계획을 세웠다. 최순실 씨가 K스포츠재단과 더블루K를 통해 각종 사업을 진행하려 한 반면 고씨와 측근들은 그사이에 ‘예상’을 끼워넣어 후일을 도모한 것이다.

예상은 고씨의 한국체육대 2년 후배인 류 전 부장이 대표이사로 있는 회사로 스포츠 행사와 관련한 기획 및 대행 업무를 맡는다는 명분으로 지난해 1월께 설립됐다. 사무실은 서울 청담동에 있는 더블루K 사무실에서 걸어서 10여분 거리다. 고씨와 측근들이 더블루K와 가까운 거리에 법인을 설립해 쉽게 오갈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사정당국 관계자에 따르면 최씨는 예상의 존재를 알지 못했다. 박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최씨의 권력을 이용해 외관상으론 최씨에 따르는 척하면서 자신들만의 ‘동상이몽’을 꿈꿨다는 게 박 대통령 대리인단의 주장이다.

대리인단 관계자는 “고씨가 자신들만의 판을 짰더라도 박 대통령 탄핵과는 관련이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은 잘못됐다”며 “고씨가 벌인 사기극이 국정농단이라는 큰 판으로 커지고 그 여파로 탄핵이 이뤄진 만큼 관련 증인들을 법정에 세워 실체적 진실을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예상’을 통해 수익을 내려던 고영태-류상영-박헌영 등 한체대(한국체육대)라인은 수익을 내기 위한 구체적 계획도 논의했다. 고씨의 비서 역할을 한 김수현 전 고원기획 대표는 지난해 2월28일 박헌영 전 K스포츠재단 과장과의 통화에서 향후 수익 구조를 논의하며 “K스포츠재단이 기부금을 받아 그 돈을 더블루K와 예상으로 내려보내 그 안에서 수익을 내는 거다”고 설명했다. 앞서 1월18일 고씨와의 통화에서는 구체적인 수익 분배 방식을 협의했다.

김 전 대표는 “(예상의 대표인) 류 대표가 가이드러너(장애인 올림픽에서 시각장애인 육상선수가 잘 달릴 수 있도록 함께 손을 잡고 이끌어주는 도우미) 등 프로그램을 만들고 판권을 갖고 있으면 나중에 사용료를 받고 이걸 우리끼리 나눠 가질 수 있다”며 “형(고씨)이 원하는 사람을 넣어두면 소장(최순실)이 없어져도 우리 것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만들자는 이야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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