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한국 전북 부안 한 여고에서 교사에게 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학생들이 4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전북교육청 학생인권센터에 따르면 설문조사를 통해 피해를 주장하는 여학생이 40여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해당 학교 여학생들에 대한 설문과 면담 조사를 통해서다.
같은 날 경찰과 이 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일 학부모들은 교육지원청에 체육 교사 A씨가 학생들 20여명을 성희롱했다는 취지의 민원을 냈다.
학생들의 진술에 따르면 체육교사인 A씨는 자세를 교정해주겠다며 여학생들의 신체 접촉을 하고 치마를 들치는 등 성희롱을 당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 학생은 “선생님 어딘가가 제 뒤랑 닿아 진짜 당황했다”고 말했고, 또 다른 학생은 “치마를 입고 있는데 A교사가 올려서 (허벅지에) ‘사랑해’라고 썼다”고 1대1 면담에서 드러났다. 한 여고생은 방과 후 ‘나와 사귀자’는 문자메시지를 A씨로부터 받았고, 교무실에서 특정 신체 부위에 손을 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A씨는 이날 학생인권센터 조사에서 일부 혐의에 대해 시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면서도 A씨는 “아이들과 좀 더 친하게 지내고 싶어서 그랬다”며 성추행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중앙일보가 전했다.
사건이 불거지자 체육교사 A씨는 지난 5일부터 출근하지 않고 있다. 인권센터는 다음달 초 열리는 학생인권심의위원회에서 A씨 행위에 대한 처벌 여부와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오늘(21일) 학생을 만나 피해 사실을 확인할 예정이다. 피해 상황을 파악한 뒤 A씨를 상대로 성추행과 성희롱 여부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A씨가 장기간 학생들을 상대로 범행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정작 학교는 이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확인됐다.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은 초ㆍ중ㆍ고등학교에 전문상담교사를 두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이 학교에는 학생들이 고충을 상담할 전문교사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학교 관계자는 “학부모들의 민원을 받은 교육지원청이 학교로 통보하기까지 이 사실을 몰랐다”며 “사실상 학생들이 학교에 말하지 않는 이상 모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