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한 잡지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개'라고 표현한 일에 대해 러시아 정부가 발끈하고 나섰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대통령궁) 대변인은 13일(현지시간) 독일 시사잡지 포커스가 푸틴 대통령을 개라고 칭한 것을 놓고 용납할 수 없는 모욕이라고 비판했다고 러시아투데이(RT)가 보도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극단적인 러시아혐오에 기반한 기사"라며 "이런 식의 보도는 언론사 스스로 자신들 얼굴에 먹칠을 하는 짓이다. 크렘린은 더 이상 신경쓰지 않겠다"고 말했다.
포커스는 지난주 발간한 최신호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4연임 도전에 관한 기사를 실었다. 제목은 '메르켈을 지지하는 50가지 이유와 반대하는 50가지 이유'였다.
포커스는 메르켈 총리의 대러시아 정책을 그의 장점으로 꼽았다. 이 매체는 "그가 '푸틴의 개'(putins hund)를 무서워 할진 몰라도 '개 푸틴'(hund putin)을 두려워하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 대목은 2007년 메르켈 총리와 푸틴 대통령의 소치 정상회담 때 있었던 일을 언급한 것이다. 당시 푸틴은 메르켈과 관저에서 회동하면서 자신이 키우는 검정색 대형견을 데리고 들어왔다.
개를 무서워하는 메르켈은 이에 당황스러운 표정을 숨기지 못했고, 푸틴은 웃음을 지어 보였다. 외신들은 이 일화를 놓고 푸틴이 메르켈을 견제하기 위해 일부러 개를 안으로 들였다고 분석했다.
독일 주재 러시아 대사관의 데니스 미케린 공보국장은 포커스의 '개 푸틴' 표현을 맹비난했다. 그는 "표현의 자유와는 상관 없이 넘지 말아야 할 선이 분명 있다"고 강조했다.
또 포커스의 로베르트 슈나이더 편집국장이 당장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케린은 "포커스는 자신들이 도발적이라고 믿는 것 같은데 아니다. 천박하고 어리석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포커스 측은 사과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개라는 단어는 기본적으로 말장난일 뿐"이라며 "대하기 어려운 상대라는 의미였지 (푸틴을) 경멸하는 뜻이 아니었다"고 일축했다. 외신
출처: 료녕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