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연예 > 예능
  • 작게
  • 원본
  • 크게

베일 벗은 ‘XY그녀’, 트렌스젠더 향한 편견 벗길까

[기타] | 발행시간: 2012.09.07일 18:12

신동엽과 홍석천의 진행으로 화제를 모은 토크쇼 ‘XY그녀’가 베일을 벗었다.

‘트렌스젠더’라는 소재 자체만으로 논란의 여지가 충분했기에 출범 전부터 말이 많았다. 앞서 커밍아웃을 한 후 활발한 방송활동을 펼쳐나가고 있는 홍석천과 합을 맞춘 신동엽을 향한 부정적인 시선이 팽배하기도 했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시청거부가 줄을 이었고, 이는 ‘공영방송’인 KBS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로 확대되기도 했다.

‘거부감’을 없애는 것이 첫 번째였을 것이다. 따라서 이들은 이번 토크쇼를 무겁고 진지한 변명의 창구로 변질시키지 않았다. 이들은 성형수술을 안했다는 한 참가자를 향해 “오늘만 안했겠지”, “(마취 때문에)자느라 몰랐겠지”라는 농담을 던지며 ‘예능’의 옷을 입었고, 묵직함과 가벼움 사이의 적절한 단계를 밟아나갈 수 있었다.

남자의 시선과 여자의 시선을 모두 가지고 있기에 ‘고민 의뢰’의 형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XY그녀’만의 전략 역시 탁월했다. 50번의 연애를 했지만 첫사랑의 느낌을 받아본 적이 없다는 의뢰인의 고민은 소재 자체의 신선함보단 이야기를 풀어내는 트렌스젠더들의 시선으로 흥미로운 소재가 되었고, 이들은 “살면서 가장 심장이 뛰었던 순간보다 내 가슴을 뛰게 하는 이가 첫사랑”이라는 적절한 해답을 도출해내기도 했다.

‘트렌스젠더’들의 수다가 아니었다. ‘여자’들의 수다였다. 분명 이들이 말하는 첫사랑과 연애담은 보통 사람들의 사랑과는 다른 양념이 버무러져 조금 다른 맛을 냈지만, 그 맛은 썩 나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남다른 입담을 소유한 이들은 ‘예능’의 속성과 부합하는 웃음을 만들어내기도 했으며, 가슴 속 깊은 곳에서 나온 ‘진심’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리기도 했다.

“다른 것은 틀린 것이 아니다”라는 본질적인 명제를 성립시키고자 자신의 얼굴과 이름을 공개하고 세상 밖으로 걸어 나온 이들은 이처럼 ‘큰’ 결심에 부합하려 하는 듯 “학창시절엔 내가 정신병자인 줄 알았다”는 가슴 속 깊은 곳에 있던 이야기들을 하나 둘 꺼냈고, 자칫 거부감이 들 수 있었던 것들은 적재적소에 터지는 웃음으로 중화되며 균형을 지켜나갔다.

진행을 맡은 신동엽 역시 “저도 이 프로그램에 섭외를 받았을 때 주변 사람들이 너무 극단적으로 치닫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을 하더라”며 우려의 시선이 있었음을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청각장애인인 큰 형을 통해 어릴 적부터 사회적인 편견에 둘러싸여 있었던 그는 편견을 깨기 위해선 정확한 인식을 심어주어야 한다는 올곧은 신념 아래 출연을 결정지었다는 ‘포부’를 보이기도 했다.

‘XY그녀’의 시청자 게시판은 여전히 시끄럽다. 시청거부가 줄을 이었던 것과 달리 방영 후엔 긍정적인 시선들도 차츰 드러나고 있지만, 아직까진 부정적인 시선이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이같은 논란은 ‘XY그녀’가 차츰 풀어나가야 할 숙제이기도 하다.

분명 아직은 가시밭길이다. 사회의 어두운 곳에 조용히 자리 잡았었던 이들이었기에 이질감이 생길 수밖에 없다. 하지만 남자를 좋아하기에 수술을 한 것이 아닌, 정말로 ‘여자’이고 싶어 수술을 결정한 이들의 결정에 우리 역시 조금 더 진지하고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할 필요성도 있지 않을까. 이번 방송이 성적 소수자들이 대체 ‘왜’ 저렇게 살아가야만 하는지를 함께 나누고 공유할 수 있는 도약점이 되길 바랄 뿐이다.

최인경 기자 idsoft3@reviewstar.net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50%
10대 0%
20대 25%
30대 25%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여성 50%
10대 0%
20대 25%
30대 25%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로동절 기간 택배 접수∙발송 건수 40억건 넘어

로동절 기간 택배 접수∙발송 건수 40억건 넘어

[신화망 베이징 5월7일]노동절 연휴(5월 1~5일) 기간 중국 택배업계의 택배 접수∙발송 건수가 40억3천200만 건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국가우정국의 모니터링 데이터에 따르면 접수는 19억9천900만 건으로 하루 평균 접수량이 전년 동기 대비 32.7% 늘었다. 발송

습주석, 佛 대통령∙EU 집행위원장과 3자 회담..."유럽, 中의 중요한 파트너"

습주석, 佛 대통령∙EU 집행위원장과 3자 회담..."유럽, 中의 중요한 파트너"

[신화망 파리 5월8일] 습근평 중국 국가주석이 6일 오전(현지시간) 파리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중국-프랑스-유럽 지도자 간 3자 회담을 진행했다. 습주석이 6일 오전 파리 엘리제궁에서 마크롱

주세르비아 중국 대사: 습근평 주석 방문, 중국-세르비야 관계의 새로운 시대 열 것

주세르비아 중국 대사: 습근평 주석 방문, 중국-세르비야 관계의 새로운 시대 열 것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의 풍경(4월 29일 찍은 드론사진) /신화넷 1일에 찍은 중국전력건설그룹이 건설을 맡은 세르비아 국가축구경기장 프로젝트 공사 현장. /신화넷 리명 주세르비아 중국 대사는 국제 정세의 변화 속에서도 중국-세르비아의 두터운 우정은 굳건히 유지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