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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성추행범은 치마보다 스키니진을 좋아한다?

[기타] | 발행시간: 2012.07.14일 03:00

“승강장을 순찰하다 특정 행동을 하는 승객이 눈에 띄면 지하철에 같이 타고 지켜봅니다. 십중팔구는 예상대로입니다.”

김영호 경사(42)는 평범한 옷차림에 운동화를 신고 나타났다. 서울지방경찰청 지하철경찰대 소속. 지하철 성추행 사건을 2년째 맡고 있다고 했다. 13일 오전 7시 40분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도림역. 지하철 성추행범의 특징이 있다면서 승객의 움직임을 유심히 관찰했다.

잠시 후 30대로 보이는 승객이 승강장에 나타났다. 키는 180cm 정도. 지하철이 몇 차례 도착했지만 그는 타지 않았다. 주변만 살피면서 계단을 오르락내리락했다. 김 경사가 그를 뚫어지게 쳐다보기 시작했다. 18분쯤 지났을까. 노란색 운동화를 신은 20대 여성이 승강장에 들어섰다. 착 달라붙는 청바지 차림이었다.

문제의 남성이 여성 뒤에 잽싸게 붙어 지하철을 탔다. 김 경사와 함께 있던 임재민(38) 유공현 경사(41)가 뒤를 따라가 양쪽 옆에 섰다. 유 경사는 한 손에 소형 캠코더를 쥐고 있었다.

청바지를 입은 여성이 갑자기 몸을 뺐다. 그러고는 옆으로 빠져나갔다. 30대 남성이 다가가 몸을 붙인 직후다. 그는 “이거 문래역 가는 열차 아니었어요”라고 묻고는 열차에서 내렸다. 다른 승객의 의심을 피하려는 듯했다.

임 경사가 말했다. “보셨죠? 보통은 저렇게 두리번거리다 취향에 맞는 여성이 나타나면 따라갑니다. 요즘엔 짧은 치마, 얇은 옷차림의 여성을 노리는 성추행이 많이 일어나죠. 치마보다 몸에 착 달라붙는 바지를 입은 여성을 선호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키가 큰 성추행범은 편하게 손을 뻗기 위해 키가 큰 여자를 찾는 경향이 있죠. 모든 여성이 피해자가 될 수 있는 겁니다.”

지하철 성추행은 심할 경우엔 성폭행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경찰에 따르면 고교 중퇴생 장모 군(18)은 2월 10일 지하철에서 여중생 한모 양(13)을 추행한 뒤 뚝섬유원지역 화장실로 끌고 가 성폭행하려다 붙잡혔다.

▼ 역 에스컬레이터엔 미니스커트 노린 몰카범 기승 ▼

성추행이 벌어져도 경찰은 곧바로 체포하지 않는다. 증거 확보가 우선이니까. 먼저 캠코더로 현장을 촬영한다. 이후 1명은 성추행범을 뒤쫓는다. 다른 1명은 피해 여성을 따라가 신분증을 보여 주고 처벌 의사를 확인한다.

성추행범은 대부분 20대 후반에서 30대다. 평범한 직장인으로 범죄 경력은 없는 편이라고. 김 경사는 “대체로 소심하고 내성적인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수법은 점점 다양해지는 추세다. 휴대전화, 시계, 볼펜에 장착된 몰래카메라로 여성의 치마 속을 촬영하는 수법은 고전적이라고 할 만하다. 최근에는 가방이나 운동화에 몰래카메라를 숨겨 찍는다.

이들은 에스컬레이터를 올라갔다 내려왔다 하면서 범행 대상을 물색한다. 몰래카메라의 각도를 맞추려고 손목을 이리저리 돌리거나 제대로 촬영되는지 확인하려고 고개를 자주 올렸다 숙였다 하는 특징이 있다. 미니스커트를 입은 여성이 가장 많이 당한다.

여성들은 성추행을 당할 때마다 무섭고 불쾌했다고 입을 모았다. “지하철에서 남자가 하반신을 밀착시켰다. 어떻게 할 수 없어 내리면서 욕을 했다.”(김모 씨·20·경기 부천시) “지하철 종점 역에서 성추행범이 엉덩이를 만진 적이 몇 번 있다. 심지어 집 앞까지 따라온 적도 있어 무서웠다.”(이모 씨·24·서울 강서구)

장지은 경장(35·여)은 “성추행범은 한 번 처벌을 받으면 대개 정신을 차리고 그만둔다. 곧바로 신고해야 제2, 제3의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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