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임신한 사실을 모른 채 마라톤 연습을 하던 30대 여성이 갑작스러운 산통을 느끼고 2.9㎏의 아기를 출산하는 일이 벌어졌다. 6일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미네소타주 덜루스에 사는 트리시 스테인(33)이라는 여성은 지난 2일 하프마라톤 출전을 위해 2시간 강행훈련을 받던 중 허리에 강한 통증을 느꼈다.
스테인은 남편이 오래 전 정관 절제수술을 받은 데다, 뚱뚱한 체격에 배가 불러오는 것도 느끼지 못했기 때문에 자신이 임신을 했을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그는 뱃속에서 아기의 움직임을 전혀 느끼지 못했고 입덧이나 특별한 증상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스테인은 통증이 시간이 갈수록 심해지면서 더 이상 훈련을 이어갈 수 없게 됐다.
결국 집으로 돌아온 그는 다음날 아침 병원으로 이송돼 검진을 받은 후에야 의사로부터 아기가 태어나려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스테인은 놀랄 시간도 없이 분만실로 이동해야 했고, 5분 만에 여자아이를 출산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의료진은 “약 5주 일찍 태어났지만 2.9㎏ 가량의 건강한 체격”이라며 “아무런 문제 없이 평범한 아기를 출산한 것은 기적”이라고 설명했다. 스테인은 아이가 무사히 태어난 것에 감사하며 이름을 기적을 의미하는 ‘미라클’(Miracle)에서 따서 미라로 지었다고 밝혔다.
문화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