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기자단이 16일 여수세계박람회 홍보관을 둘러보고 있다.
(흑룡강신문=하얼빈) 13~15일 연이어 있던 도지사들과의 만찬장에선 이야기꽃이 피었다.
도지사들의 말~말~말 =대선 출마가 거론되는 김두관 경남지사는 집중되는 질문에 진땀을 뺐다.김 지사는 “새누리당의 텃밭이던 경남에서 세 번의 도전 끝에 도지사가 됐기에 과대평가해준 것 같다”며 “동남권신공항문제, 낙동강 4대강사업 문제 등 풀어야 할 현안이 많아 지금으로선 넘볼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선을 그었다.
기자 출신인 박준영 전남지사는 ‘선배’로서 재외동포기자들에게 조언을 건넸다.그는 “과거 기자로서 체득한 것들이 도정활동에 도움이 된다”며 “여러분도 앞날에 무얼 하든 기자생활을 하며 마감을 준수하던 원칙, 항상 고민하는 습관 등을 지니고 있다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재외동포기자들은 일정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안희정 충남지사와의 만찬을 꼽았다. 안 지사는 부여의 한 장어집에서 재외동포기자들과 두 시간이 넘게 맥주잔을 부딪치며 스킨십 정치를 폈다.안 지사는 자리를 옮겨 다니며 재외동포기자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격의 없이 이야기를 나눴다. 팬이라는 한 기자에게 그는 기자의 스마트폰을 가리키며 “우리 트위터 친구 맞아요? 아니면 지금 팔로우(follow)하게”라는 말을 던지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유격훈련’ 방불케 한 일정 =이번 대회 일정은 분 단위로 꽉 짜여 진행됐다. 아침 집합시간은 8시30분. 이 스케줄이 어긋났던 것은 딱 한 번이었다. 한 기자의 늦잠으로 5분가량 늦어진 게 전부다.
빡빡한 일정대로 맞춰 가다보니 따로 쉬는 시간을 둘 여유가 없었다. 버스에선 모두 곯아떨어지기 일쑤였다. 모두가 잠든 2호 버스를 뒤흔드는 목소리가 있었으니 중국에서 온 한 기자가 그 주인공이다.
한국어에도 성조를 넣어 통화하는 그는 이번 대회 일정을 ‘유격훈련’에 빗댔다. 수화기 너머 상대에게 “여기 너무 힘들다. 유격훈련이 따로 없다”는 하소연에 차에 있던 다른 기자들이 일제히 웃음을 터뜨렸다.
첫사랑 추억 되새기기도 = 마지막 방문지인 여수에선 오랜 시간을 보내지 못했다. 이를 가장 아쉬워한 참가자가 있었으니 여수 곳곳에 첫사랑의 추억이 새겨진 한 중년의 남성 기자다. 연신 “그 여인이 생각난다”던 기자는 세계박람회장 너머로 보이는 오동도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주변에 있던 기자들은 “그만하라”고 만류했고 젊은 기자들 사이에선 웃음소리가 새어나왔다. 이렇게 재외동포기자대회에 참석한 기자들은 일정 속 소소한 일들을 통해 서로에 대해 알아가며 더 가까워졌다. /(한국기자협회 제공)
본사 최성림 기자(가운데)를 비롯한 재외동포기자단이 12일 조선일보사를 방문해 이종원 조선일보 편집국 부국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