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러시아를 방문한 리커창 총리가 메드베데프 총리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중국 정부가 베이징과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를 고속철로 잇는 사업을 추진한다.
중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리커창(李克强) 국무원 총리는 13일(현지시간) 오후 모스크바에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와 심도있는 회담을 가진 후, 경제무역, 투자, 에너지, 금융, 하이테크, 인문 등 영역의 40개 항목에 이르는 협력문서를 체결했다. 이 중에는 모스크바와 카잔을 잇는 고속철 건설 사업이 포함됐다.
러시아에는 현재 소치 동계올림픽 때 건설된 총길이 163km의 구간밖에 없다. 러시아는 오는 2030년까지 2만km의 철로를 건설할 계획이며 이 중에는 고속철 구간 5천km가 포함돼 있다.
총길이 770km에 이르는 모스크바-카잔 구간은 중국베이처(中国北车), 화웨이(华为) 등 기업이 고속철 차체, 핵심 부품, 운영시스템을 지원키로 했으며 고속철이 완공되면 운행시간이 11시간 30분에서 3시간 30분으로 대폭 줄어들게 된다. 철도 건설은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 맞춰 진행된다.
리커창 총리는 이번 고속철 건설과 관련해 "우선은 모스크바-카잔 고속철도에 주력하되 장기적으로 베이징에서 모스크바까지 연결하는 유라시아 고속철도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총길이 7천km의 유라시아 고속철도는 시진핑(习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추진 중인 '실크로드 경제지대' 구축과도 관련이 있다.
리 총리는 이날 러시아 총리와의 회담에서 2015년까지 양국의 무역규모를 1천억달러로 확대하는데 합의했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