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의 1라운드는 전설의 골퍼들의 등장으로 아침부터 많은 갤러리들의 열기로 가득차 있었다. 오후가 되자 갤러리들의 숫자는 점점 더 늘어났으며 홀 간의 이동이 어려울 정도였다. 하지만 갤러리들은 무언의 약속이라도 한 듯 질서정연한 모습으로 선수들의 플레이에 응원과 박수를 아낌없이 보내는 모습이었다.
현지에서는 무엇보다도 타이거 우즈에 대한 관심이 매우 뜨겁다. 타이거 우즈의 표정과 행동 하나, 걸음걸이까지 갤러리들의 눈을 사로 잡았다.
특히나 마스터스 연습 라운드 내내 퍼팅 난조를 보인 타이거 우즈는 1라운드 직전 자신의 첫 티 샷 시간보다도 1시간 20분이나 빠른 시간에 연습그린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고는 약 15분 동안만 퍼팅 연습을 진행했다. 퍼팅 연습을 하는 동안 특이했던 점은 연습 그린과 가깝게 위치한 1번홀에서 티 샷하는 다른 선수들의 볼 방향을 지켜보는 모습이었다. 하늘을 한번 봤다가 볼 방향을 보고, 그리고 나서 퍼팅 연습을 한 뒤에 다시 또 보며 바람의 세기나 방향에 대해 캐디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됐다. 그는 특히 연습 그린에서 말을 할 때 거의 입술을 움직이지 않으며 캐디, 혹은 상대 선수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었다.
그리고는 스트로크 연습을 몇 번 하더니 다시 휴식을 취하러 클럽하우스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런 다음에는 자신의 티 샷 시간 약 10분전에 나와서 짧게 오른쪽 팔을 돌리는 스트레칭과 골반을 좌우로 흔드는 스트레칭을 한 뒤에 오거스타 현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즐겨마시는 플라스틱 병에 담긴 핑크레몬에이드를 마신 후 2012년 마스터스 1라운드 첫 홀, 첫 티샷을 하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그는 여전히 당당한 걸음걸이 었으며, "타이거우즈!, 타이거 우즈!"를 연발하는 팬들의 환호에 짧게 눈짓과 표정, 손짓으로 고마움을 표현했다.
(오거스타=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이향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