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경주 기자] ‘청순가련’의 대명사, 배우 김희선에게 이렇게 거친 액션이 어울릴 줄은 꿈에도 몰랐다.
김희선은 지난 19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앵그리맘’(극본 김반디 연출 최병길)에서 보는 이들의 마음마저 통쾌하게 만들어버리는 화끈 액션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날 방송에서 김희선이 분한 조강자는 딸 아란(김유정 분)의 복수를 위해 아란이 다니는 학교에 입학했다. 이를 위해 그는 옛 친구였던 한공주(고수희 분)를 찾아가 학교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해달라는 부탁을 했다.
이 과정에서 김희선의 강렬한 액션이 그려졌다. 한공주의 수하들, 즉 조폭들을 한 방에 제압한 것. 앞서 지난 18일 첫 방송에서도 찰진 욕설로 남다른 연기 변신을 예고한 김희선은 이날 방송에선 거친 액션까지 소화하며 그간의 모습과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김희선의 액션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한공주의 말을 통해 진행된 과거 회상에서 고등학교 일진 연합을 평정할 정도로 남다른 싸움 실력을 지닌 조강자를 표현하기 위해 김희선은 와이어 액션부터 거친 손놀림까지 선보였다.
여학생들에게 나쁜 짓을 한 선생을 혼내줄 때는 손놀림으로 단숨에 선생을 제압하는가 하면 고교 일진 연합을 제압할 땐, 한공주의 표현처럼, 한 마리의 독수리를 연상케 하는 공중 부양으로 눈길을 끌었다.
공중 부양 도중 화장을 고치고 책을 읽고 라면을 먹고 잠을 자는 등의 코믹한 행동들 역시 거친 액션과 함께 김희선의 다소 편안해진 연기 변신을 반갑게 만드는 대목.
게다가 본격 입학 이후 그려진 액션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속 시원히 뚫어주는 액션들로 구성돼 있어 더더욱 김희선의 연기 변신을 주목하게 만들었다. 아란이 다니던 반으로 입학하게 된 그는 딸의 책상을 가득 채운 욕설을 보고 분노, 책상을 이렇게 만든 왕정희(리지 분)의 머리를 책상에 내리치는가 하면 무릎을 꿇리고 군기를 잡아 눈길을 끌었다. 불의에 맞서는 액션이 통쾌함을 안긴 것.
그간 김희선은 ‘청순가련’의 대명사였다. 물론 액션 연기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몇 편의 영화에서 와이어 액션을 선보인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앵그리맘’처럼 거친 액션은 아니었다. 액션보다 주로 그 액션의 바탕에 깔린 멜로 감정이 더 중요한 연기들이 많았지만 이번만큼은 화끈하다.
첫 방송 이후 성공적인 연기 변신으로 호평을 받고 있는 김희선은 2회에서도 보여주지 않았던 색다른 매력을 마음껏 발산했다. 아직 ‘앵그리맘’이 2회 밖에 방송되지 않았지만 이와 같은 김희선의 변신을 보는 것만으로도 앞으로 주목해야 할 이유가 충분하지 않을까.
한편 ‘앵그리맘’은 한때 '날라리'였던 젊은 엄마가 다시 고등학생이 돼 한국 교육의 문제점을 정면으로 마주하면서 헤쳐 나가는 통쾌활극으로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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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앵그리맘’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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