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유유
중국의 80대 여성 중의학가 중국인으로는 최초로 과학 분야의 노벨상을 수상해 화제가 되고 있다.
중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올해 85세인 중국중의과학원 중약연구소 투유유(屠呦呦) 연구원이 올해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 중 한 명으로 선정됐다.
투유유 연구원은 한약재로 쓰이는 개사철쑥(개똥쑥)에서 신형 항말라리아제 '칭하오쑤(青蒿素·아르테미시닌)'를 개발해 말라리아 환자의 사망률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데 기여한 공로로 노벨상을 수상했다.
투유유 연구원은 건강이 다소 좋지 않아 집에서 쉬고 있던 중 TV를 통해 노벨상 수상 소식을 접했다. 그녀는 수상 직후 중국중앙방송(CCTV)와의 인터뷰에서 "과학자 입장에서 노벨상 수상은 큰 영예"라며 "'칭하오쑤' 연구의 성공은 수년간 단체로 난관을 극복한 연구의 결과물인만큼 중국 과학자 전체의 영예"라고 소감을 밝혔다.
1930년 12월 30일 저장성(浙江省) 닝보시(宁波市)에서 태어난 투유유 연구원은 닝보중학(宁波中学)을 거쳐 베이징대학 의학원 약학과를 졸업한 후, 1955년 중국 위생부 산하 중국중의과학원에서 중약에 대한 연구활동을 시작했다. 그녀는 다년간 중약과 양약과의 결합을 연구한 끝에 1972년 '칭하오쑤'의 성분을 처음으로 추출하는데 성공했다. 투 연구원은 이를 바탕으로 신형 항말라리아제 '칭하오쑤'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칭하오쑤'는 지난 10년간 말라리아 환자 수백만명의 생명을 구했다. 특히 이 약으로 생명을 건진 환자 대부분이 어린이들이었다.
투 연구원은 2011년 9월 이같은 공로로 래스커상(의학분야에 공헌한 연구가에게 수여하는 상)을 수상했으며 지난 5일, 중국인으로는 최초로 과학분야에서는 최초로 노벨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재미있는 사실은 '칭하오쑤'가 마오쩌둥(毛泽东) 전 주석의 군사적 동기에서부터 개발이 시작됐다는 점이다.
1960년대 중국의 중요 동맹이었던 북베트남에서는 말라리아로 인해 수많은 병사가 죽어나갔다. 당시 약품은 말라리아 치료에 효용이 없었고 북베트남은 중국에 신약을 개발해달라고 요청했다. 중국중의과학연구원은 정부의 요청에 따라 '523'으로 불리는 신약 개발에 나섰고 투 교수는 190차례의 약초 표본 실험 끝에 191번째 실험에서 항말라리아 성분이 있는 '칭하오쑤' 발견에 성공했다.
투 연구원은 노벨위원회에 보낸 수상소감을 통해 '칭하오쑤'에 대해 "전통 중의약이 세계 인민에 준 선물"이라며 "말라리아와 같은 전염병 방지와 세계인의 건강 보호에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밝혔다. [온바오 강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