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영국] 데이비드 린치, 편집 김영범 기자 = 리버풀이 존조 쉘비 (20), 조던 헨더슨(22)과 앤디 캐롤(23)의 활약속에서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품게 됐다.
지난 수요일 새벽(한국 시각) 리버풀은 첼시를 4-1로 대파하며 승리를 챙겼다. 그러고 이날 경기에서는 묘한 감정들이 감지됐다. 물론 며칠 전 FA컵 결승전에서 당한 패배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이날 경기는 디르크 카윗과 막시 로드리게스에게는 사실상 안필드에서 출전하는 마지막 경기였다.
잉글랜드 여러 언론들은 두 선수가 주전 출전 기회를 보장받기 위해 오는 여름 다른 팀으로 떠날 계획이라고 보도하고 있으며, 리버풀 또한 이들을 붙잡을 계획이 없다고 한다.
카윗은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 시절 리버풀에 합류한 이후 놀라운 활동량과 적극성으로 팀의 공격을 이끌었고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막시 로드리게스는 카윗에 비해서는 출전 기회가 부족했지만, 그 역시도 여러 차례 골을 몰아넣으며 다수의 골수 팬들을 확보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 리버풀 팬들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엿볼 수 있었다. 존조 쉘비, 앤디 캐롤과 조던 핸더슨은 이날 리버풀 선수들 중 가장 어린 3인방이었고 이들 3명은 환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왜 자신들이 리버풀을 이끌어갈 차기 기대주인지를 증명했다.
비록 카윗가 로드리게스가 팀을 떠날지라도 이들이 앞으로 성장해 그들의 빈 자리를 메워줄 것이다.
첼시는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 대비해 주축 선수들을 대거 쉬게 했다. 그럼에도 이날 첼시 선수들 중에는 페르난도 토레스, 하미레스, 존 테리와 브라니슬라브 이바노비치가 포함되어 있었다. 사실상 라이언 버틀랜드와 파울루 페헤이라만을 제외하고는 주전급 선수들이라고 할 수도 있었다.
캐롤은 이날 리버풀의 공격을 이끌며 지난 FA컵 결승전에 이어 다시 한번 첼시 수비진을 괴롭혔다. 캐롤은 자신의 체구를 이용해 최전방에서 공을 따내고 제공권을 장악했고 테리와 이바노비치는 캐롤의 공세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며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이날 모습은 마치 젊은 시절의 디디에 드로그바를 연상시키는 활약이었다. 비록 리버풀에 완벽하게 적응하는 데 18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렸지만, 캐롤은 3천5백만 파운드라는 이적료에 적합한 활약을 보여줬다.
이 날 경기에서 정작 캐롤은 골을 넣지 못했지만 헨더슨과 쉘비는 각각 첼시 수비진의 실수를 틈타 득점에 성공하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헨더슨은 테리가 미끄러진 사이 공을 잡고 가볍게 골문 안으로 공을 밀어넣었다. 쉘비는 로스 턴불 골키퍼가 잘못 걷어낸 공을 받아 강력한 중거리슛으로 30미터 거리에서 득점에 성공했다.
두 골 모두 완벽한 기술과 자신감이 밑바탕이 된 골들이었고 90분 내내 이들은 하미레스, 에시엔과 로메우를 상대로 한 번도 밀리지 않으며 대등한 싸움을 벌였다.
물 론 현실을 외면해서는 안된다. 리버풀은 리그에서 8위에 머무르고 있으며 아직 발전해야 하는 부분이 많이 있다. 그렇지만 이들은 칼링컵을 들어 올림으로써 어떠한 팀을 상대로도 승리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찾았고 캐롤(23), 헨더슨(22)과 쉘비(20)처럼 젊고 좋은 인재들이 있는 한 리버풀의 미래 또한 밝아 보인다.
이제 케니 달글리시 감독이 해야 하는 일은 이날 보여준 경기력을 꾸준하게 유지해야 한다는 부분이다. 그리고 오는 여름 이적 시장에서 적절한 선수들을 영입한다면 리버풀의 전력은 더욱 강해질 수 있다. 여기에 올 시즌 부상으로 빠진 루카스 레이바까지 돌아온다. 팀 전체를 대대적으로 뜯어고쳐야 한다는 말이 나오지만, 올 시즌 리버풀은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제는 이 젊은 선수들이 조금씩 다듬어지고 약간의 보강만 완료 된다면, 충분히 좋은 성적을 노려봄 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