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의 5차 핵실험으로 핵무장론이 다시 고개를 드는 등 정국이 급속히 안보 이슈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습니다.
민생 등 다른 이슈들이 묻히면서 이번 정기국회가 '안보 블랙홀'에 빠져드는 모양새입니다.
성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새누리당 원유철 의원은 자신이 주도하는 일명 '핵포럼' 긴급 간담회를 열고 다시한번 '핵무장론'을 꺼내들었습니다.
[원유철 / 새누리당 의원] "이번 5차 핵실험으로 우리도 이제 평화를 수호하기 위한 자위권 차원에서 핵무장을 포함한 모든 핵도발 억제수단을 강구해서…"
앞서 정진석 원내대표와 이정현 대표 등 당 지도부도 지금보다 더 강도 높은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핵무장론에 힘을 실었습니다.
[이정현 / 새누리당 대표]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감히 싸우지 못하도록, 감히 싸울 엄두도 못 내도록…"
이와 함께 새누리당은 정치권 '혼연일체'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당장 야권에서는 난감한 기류가 감지됩니다.
'안보 정당' 이미지를 굳힐 기회이기도 하지만 다른 이슈들이 묻히는 상황이 부담스러운 겁니다.
일명 '서별관 청문회'는 북 핵실험 당일 이뤄졌고, '백남기 청문회'도 대통령과 여야 대표간 '안보 회동'에 묻히는 분위기입니다.
사드 문제나 청와대 우병우 수석 거취 문제 등 국민 여론이 동력이 되는 이슈도 '휘발성'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단 야권은 민생경제 담판을 제안하는 등 이슈 '심폐소생술'에 안간힘을 쓰는 모습입니다.
[추미애 / 더불어민주당 대표] "민생경제에는 여도 야도 없습니다. 정부, 국회도 없고 오직 국민만 있을 뿐입니다. 민생경제 살리기에 모든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하지만 여야가 20일 본회의에서 대북 규탄결의안 처리를 합의하는 등 향후 정기국회가 '북핵 블랙홀'에 빠져들 공산이 커 보입니다.
연합뉴스TV 성승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