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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이래서 아름답습니다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6.10.17일 09:54
칭다오민족사회 백혈병 어린이 구조에 발벗고 나서

한때 엄마와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승리양(오른쪽)

  (흑룡강신문=칭다오) 장학규 특약기자=경제시대에 들어서면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끈끈한 정은 어느새 말라버리고 냉랭한 금전관계로 변질되고 있는 가운데 칭다오 민족사회 전체가 떨쳐나서서 백혈병에 걸린 조선족어린이 구조활동을 펼치고 있어 큰 감동을 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칭다오시 청양구 제4중학교 고중 1학년에 다니는 조선족 학생 유승리, 이쁘고 활발하고 공부도 잘하던 승리가 언제부터인가 해쓱한 얼굴에 축 처진 모습으로 나다니기 시작했다. 사지에 일명 멍이라고 불리우는 혈반이 생겨나고 잇몸에서 출혈이 나타나더니 급기야 생리가 멎지 않으면서 어느날 학교에서 수업도중 갑자기 쓰러졌다.

  승리는 즉시로 청양인민병원으로 옮겨졌고, 백혈병으로 의심되어 청양인민병원의 추천으로 9월 21일 치루병원(齐鲁医院) 칭다오분원에 가서 정밀검사를 한 결과 악성 백혈병으로 확진받았다. 전문가들의 구급치료를 받아 잠시 병세를 안정시켰으나 얼마후 뇌 모세혈관에서 출혈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위험한 징조를 느낀 병원측은 26일 가족의 동의를 얻어 120 구급차로 승리를 베이징아동병원으로 급히 호송했다.

  현재 베이징 아동병원에서 구급치료를 받고 있는 승리에게 앞으로 15일이 아주 관건이라고 한다. 애의 면역력이 엄청 떨어져서 이 기간을 넘길지가 미지수란다. 15일이라는 고험기를 넘겨도 완치율은 50%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의사에 따르면 지금 백혈병 치유율이 아주 높아 80%에 도달한다고 한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승리는 이 80%의 범주에 들지 못한다고 한다.

  이제 관건은 승리의 면역력이 이 관건의 15일을 견뎌낼 수 있냐이다. 승리는 이 엄혹한 현실속에서도 이를 악물고 사신과 박투하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수척해가면서도 부모가 힘들어할가봐 아픈 모습을 웬간해서는 보이지 않고 있다.

  승리의 부모도 희망의 끈을 한사코 놓지 않고 밤낮으로 몸부림치고 있다. 병원에는 침대도 없이 자그마한 걸상이 전부이다. 24시간을 딸애 침대 옆에 부부가 번갈아 쪼크리고 앉아 병시중을 들어야 한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큰 두려움은 시시각각 무더기로 들어가는 치료비였다. 한때 사업을 하면서 잘 나가던 승리의 부모는 경기불황으로 인해 밑천을 날리고 어렵게 생활을 유지하던 중이었다. 다시 재기할 기회도 찾지 못한채 날벼락을 맞은 셈이었다. 그들이 한창 자금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을 무렵 전혀 생각지 못했던 사건이 그들이 생활터전을 잡은 칭다오에서 한창 벌어지고 있을줄이야.

  사건의 발단은 이랬다. 다가오는 10월 1일에 칭다오에서는 조선족민속축제가 벌어지게 된다. 칭다오조선족배구협회 부회장으로서 축제 배구경기를 주관해야 하는 승리의 어머니 최영씨는 26일 베이징으로 이동하는 120구급차안에서도 자신의 직책을 잊지 않고 손철기 회장앞으로 전화를 걸어왔다. 애가 중한 병에 걸려 베이징으로 이동한다는 소식과 함께 축제에 힘을 보태지 못해 죄송하다는 얘기를 전한 것이다. 해림 출신으로 역시 해림배구팀 주력선수이기도 한 최영씨는 같은 소식을 해림향우회 사무국에도 전했다. 그런데 그것이 칭다오 민족사회에 큰 파문을 일으킬줄은 전혀 생각지 못했다.

  최영씨네 가정형편을 잘 알고 있는 손철기 회장은 소식을 접하기 바쁘게 총무와 출납에게 연락하여 대책을 논의했다. 일단 130여 명 회원이 있는 배구협회 챗팅방에 관련소식을 올리고 모든 회원들이 백혈병으로 사선에서 헤매는 승리 어린이를 돕자고 호소했다. 손 회장 자신이 선코로 1천 위안을 헌금, 이어진 3일간 모금에서 도합 7만 여 위안이 모아졌다. 손 회장에 따르면 이 금액은 배구협회 회원뿐만 아니라 회원 가족, 친구 그리고 통화배구협회, 라이시배구협회, 핑두배구협회 등등 관련 개인과 단체에서 힘을 모아준 것이라고 한다.

  칭다오시 해림향우회(회장 안민수)에서도 늦을세라 160여 명 회원이 있는 위챗방에서 모금활동이 벌어졌고 3일만인 30일 현재 9만 여 위안이 모금되었다. 해림향우회 위챗방 공고문에 따르면 이번 모금에 200여 명 향우가 동참했으며, 이외 오상, 왕청, 선양 등 향우회에서도 성금을 보태주었고, 조선족천사모임에서 5천 위안, 해림시축구협회에서 2천 위안을 전해왔다. 마카오에서 사업을 하는 해림 출신 기업인 안수봉씨가 1만 위안을 보내왔다. 이외 76용띠모임, 해림시 신안진초중동창모임 등 친목모임에서 별도로 근 2만 위안에 달하는 헌금을 모았다.

  해림향우회에서 동시에 개통한 칭숭처우(轻松筹)시스템에서도 이날 오전 9시 정각으로 11만777위안이란 거금이 모아졌다.

  한편 승리의 아버지 유호섭씨의 고향인 녕안의 청도향우회(회장 전일수)에서도 뒤떨어질세라 모금행사를 벌렸다. 현재까지 회원위챗방을 통해 모금한 금액은 5만9330위안에 달하며, 녕안 출신인 이화 회장이 발기 설립한 81년닭띠모임에서도 11,000위안을 기부해왔다. 그리고 녕안향우회가 개통한 칭숭처우시스템에서는 30일 오전 10시 정각 현재 12만 3758위안이 모아진 걸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탁구협회를 포함한 칭다오의 다수 동호모임에서도 모금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중이다.

  이로써 여러 협회와 개인들이 모금한 금액이 근 50만 위안에 도달하는 것으로 잠정 집계되었다.

  격리치료중이어서 외계와의 연락을 거의 할 수 없는 승리의 어머니 최영씨는 측근을 통해 칭다오로 메시지를 전달, “동포사회의 사랑을 마음 깊이 아로새기고 여러분의 은정을 다른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것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고향을 멀리 떠나 고군분투하는 칭다오 민족사회는 지연, 혈연, 학연, 취미, 장끼, 년령, 성별 등에 따른 모임이 수십개에 달하면서 오히려 전통적인 민족집거구보다 더 단합된 모습을 보이면서 가끔 전 사회가 총동원되는 감동적인 장면들이 연출되기도 한다.

  이에 앞서 지난 1월에 칭다오 민족사회에서는 백혈병에 걸린 4살난 어린이 김미나를 위해 대규모 모금활동이 벌어진 적이 있었다. 그때도 3천 여명이 동원되어 근 30만 위안에 달하는 헌금이 모아졌었다. 우리사회가 아직도 따뜻한 인간애가 남아있다는 반증이며 세상은 그래서 여전히 아름답다는 증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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