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강동원/사진=쇼박스 제공
[헤럴드POP=이소담 기자]강동원이 경상도 사투리를 고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배우 강동원은 부산에서 태어나 창원에서 자랐다. 2000년 길거리 캐스팅으로 모델 생활을 시작한 강동원은 이후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배우로도 활동영역을 넓혔다. ‘늑대의 유혹’(2004)으로는 강동원 신드롬을 불러왔고, 우산신은 아직도 최고의 등장신으로 회자되고 있다. 그리고 어느덧 데뷔한지도 16년이 흘렀다.
그런 강동원에게도 늘 따라붙는 지적이 있으니 바로 사투리다. 배역에 상관없이 사투리 억양이 묻어난다는 것. 특히 연기가 아닌 인터뷰 등을 통해선 사투리를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강동원을 보며 혹자는 ‘왜 사투리를 고치지 않느냐?’고 묻기도.
이에 대해 강동원은 최근 서울 팔판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 인터뷰에서 “관객이 못 느꼈을 수도 있겠지만, 난 작품 안에선 내 말투가 아니라 해당 캐릭터에 맞는 말투를 만들어서 쓴다”며 “시나리오를 보면서 캐릭터가 이런 식으로 말투를 사용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거기에 맞춰서 연기한다. 내 실제 말투와 연기 속 말투는 분리돼 있다”고 사투리 논쟁에 대해 선을 그었다.
이어 강동원은 사투리를 고치지 않고 사용하는 송강호를 언급하며 “예전에 송강호 선배가 그런 말을 하더라. ‘그냥 편하게 말하라’고 말이다. 그래서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그랬다. 워낙 편한 사이라서”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배우 강동원/사진=쇼박스 제공
그러면서 강동원은 “나름 생각하는 게 있기 때문에 사투리를 고칠 이유가 없다. 내 말투니까. 캐릭터 말투는 아니잖나. 영화는 사운드도 새로 만들 수 있다. 약간은 관객들이 오해할 수 있는데, 일부러 사투리 톤이 묻어난 대사를 남겨둘 때도 있다”고 밝혔다.
강동원은 “사투리가 묻어나도 재미있다고 판단하면 그냥 내버려 둔다. 논란이 생길 걸 예상하고도 말이다. 이정도면 됐지 뭐. 이게 재밌는데? 서울말로 싹 바꾸니까 맛이 떨어지는데? 하면서 말이다”고 오히려 사투리 톤이 영화적 재미를 살린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 판단이 아니라 사운드, 제작팀 모두가 판단을 하는 것이다. 물론 사투리 톤이 거슬린다고 하는 분들도 있겠지. 그래도 최대한 안 거슬리게 재밌게 만들려고 하고 있다”며 “35년간 사투리만 쓰면서 살았는데 어쩌겠어요”라고 말하는 강동원이었다.
한편 강동원 주연의 '가려진 시간'은 화노도에서 일어난 의문의 실종사건 후 단 며칠 만에 어른이 되어 나타난 성민(강동원)과 유일하게 그를 믿어준 단 한 소녀 수린(신은수)의 특별한 이야기를 그린다. '잉투기' 엄태화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1월1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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