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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것 만들어 잠재적 가치 지향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7.10.12일 08:46
(흑룡강신문=하얼빈)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의 년령대 녀성을 놓고 보면 대개 두가지 부류가 있다. 한 부류는 진학의 길을 걸어 고정적인 직업을 얻고 근심 없이 그리고 별로 진취심도 없이 오늘 이날까지 상대적으로 안온한 일상을 보내는 것이고 다른 한 부류는 진학의 길을 멀리하고 진취의 길을 선택한 것이다. 자의 건 타의 건 론할 바 없지만 분명히 그들이 선택한 길 역시 인생의 찬란한 길이며 오늘에 이르러 우리는 놀랍게도 후자가 상대적으로 말해서 생활의 강자에 더욱 가깝다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게 되었다.

  이날 만난 윤홍화씨는 분명 후자에 속하며 그녀는 40, 50 조선족녀성으로서 전형적인 경력을 소유하고 있었다. 룡정 시골에서 태어여나서 17살까지 재봉침 학습에 열심하다가 연길로 옮겨와 복장업에 종사, 양복을 만들면서 손바느질을 익혔다. 90년대 초, 조선족사회에 불어친 출국로무 풍에 미국 사이판으로 날아가 3~4년 지냈고 다시 한국 연수생으로 지방의 한 방직공장에서 2년 일하다가 서울로 올라와 이불공장 심플실에서 또 3년 정도 열심히 일했다. 비자 완료로 귀국하여 결혼을 한 뒤에는 가정주부로서 육아를 하는 동시에 치마며 옷 등 손바느질을 놓지 않았다. 처녀때 익힌 손바늘 재주가 그녀 삶의 밑거름이 된 것이다.

  “모든 것은 독서에서 터득한 거죠. 특별한 전문교육을 받은 것도 아니고요. 바느질에 익숙하다보니 그것에 흥취를 갖고 생각하고 두루 자료를 뒤지기도 하면서 천천히 터득하게 된겁니다. 밑그림을 그리고 헝겁조각을 그 우에 붙여서 손바느질로 생각한 것을 만들어 냅니다. 맞춤형 커튼을 주로 만들었는데 개인 주택이나 가게 등에서 주문이 들어옵니다.”

  윤홍화씨의 가게에 들어서면 창작실이라기보다는 작품 전시실에 가까워 보인다. 여러가지 작품이 걸려있고 또 진렬되여있어 마치 동화속 어느 한 장면과 흡사하다. 가방, 지갑, 화장품 케이스, 헝겁조각이 만들어 낸 공예작품이다. 전문술어로는 퀼트(布艺), 사전적 해석으로는 “누비 수예품, 겉감에 여러가지 종류의 헝겊. 무늬를 쪽모이 모양으로 마무른 것”이라고 적혔있다.

  “원단을 색상 따라 구입해야 하고 그림과 색상의 조합으로 작품을 완성하지요.” 복합색 조성이라는 뜻이다. 핸드폰 케이스, 책갈피, 열쇠고리, 가방 등 일상용품이 주대상이다.

  “힘들지요. 작품 하나를 출시하는데 적어서 일주일이란 시간이 걸립니다. 나만의 것, 세상에서 유일한 것, 복제 불가능한 것을 내가 유일하게 만든다는 자부심이 힘든 작품 창작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는 동력이 아닌가 싶네요.”

  어릴적부터 재단에 특별한 취미가 있었고 이불등을 잘라서 인형을 만들어 갖고 놀던 추억도 있었다. 이리하여 후날 만든 초기 작품이 가방이나 시계 씌우개 등 생활용품이였다.

  “지금도 배우기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내공을 지속적으로 닦아야 하고 특히 퀼트는 인내심이 필요하지요. 한점 한점 손바느질 해야 하고 작업시간이 상대적으로 길어요. 성취감 때문에, 완성의 재미 때문에 이렇게 어려운 창작에 빠지게 되였구요.”

  퀼트는 그 예술적 형태 특징상 한지나 도자기 공예 보다는 다른 특색과 추구가 있다.

  “민속적인 것 보다는 유럽적 정서를 더 추구하게 됩니다. 퀼트공예에 자연적인 요소를 접목하고 싶어요. 나무와의 조합, 그림도 그려넣고 선물용으로 만들면 좋지 않을가 싶네요.”

  그녀의 욕심이라면 미니 커튼 가게를 챙기는 것이다.

  “지금은 단지 퀼트로 생계를 유지하기 힘들죠. 보다싶이 한편으로 커피숍을 운영하니깐 큰 근심은 없구요. 10년 후에는 시장이 열릴가요? 잠재적 가치가 인정 받을 날이 올가요? ”

  아직까지는 안개 속의 길, 희미하겠다. 하지만 가다듬어 보면 길이 보일 것이고 길은 필경 있는 것이다. 단지 깊이에 파묻혀 있을 뿐.

  /해란강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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