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황유영 기자]
'부탁해요 캡틴'이 '해를 품은 달' 결방 특수를 누리지 못했다. 오히려 내부적 약점을 다시 한 번 노출했다.
SBS 수목드라마 '부탁해요 캡틴'은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2월29일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대한민국 쿠웨이트전 생중계 여파로 '부탁해요 캡틴' 17회가 결방됐기 때문에 8일 오후 9시 55분 19, 20회가 연속 방송될 예정이다.
'부탁해요 캡틴'은 종영을 앞두고 호재를 맞았다. 경쟁작인 MBC '해를 품은 달' 김도훈 PD가 파업에 동참하며 촬영장을 이탈했다가 복귀했기 때문에 1주일 결방을 한 것. '해를 품은 달'은 종영까지 2회만을 앞두고 결방사태를 맞게 됐다. 급하게 대체 편성된 '해를 품은 달' 스페셜은 지난 방송을 짜집기해 재방송하는 수준에 그쳤다.
경쟁 드라마가 졸속 스페셜로 시청자 눈총을 받는 가운데 정상 방송된 '부탁해요 캡틴'은 적어도 10%를 넘기고 화려하게 마지막을 장식하려는 야심이 있었을 것이다.
실제로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 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3월7일 방송된 '해를 품은 달'은 전국기준 시청 24.5%를 기록했다. 18회 시청률 41.2%에 비해 16.7%P 하락했지만 동시간대 1위는 여전히 '해를 품은 달'에 돌아갔다. SBS '부탁해요 캡틴'은 7.2%, KBS 2TV '보통의 연애'는 3.6%에 머물렀다. 독하게 얘기하면 시청자는 '부탁해요 캡틴'을 보느니 조악하게 편집된 '해를 품은 달' 스페셜 시청을 선택한 것이다.
'보통의 연애'와 비교하면 더욱 처참하다. 3%대 시청률 '보통의 연애'에 호평이 쇄도하는 것과 달리 '부탁해요 캡틴'은 끝까지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 최종회를 앞두고 있지만 한다진(구혜선 분), 김윤성(지진희 분)의 사랑과 갈등을 풀어가는 방식은 여전히 촌스럽고 캐릭터도 구태의연하다. 억지 갈등에 긴장감은 찾아볼 수 없다.
'해를 품은 달'과 '부탁해요 캡틴' KBS '난폭한 로맨스'는 동시에 방송을 시작했다. 그에 따라 희비는 엇갈렸다. '부탁해요 캡틴' 입장에서는 40%를 넘기는 '해를 품은 달'과의 경쟁에 대진운이 나빴다고 평가할 수 있겠지만 냉정하게 말하면 '부탁해요 캡틴' 부진은 대진운이 아니라 내부적 완성도에 있다.
한편 '부탁해요 캡틴'은 8일 오후 9시 55분 19, 20회를 연속으로 방송할 예정이며 후속으로 2부작 '가족사진'이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