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신나라 기자] 모두가 조인성에게 시선이 쏠릴 때 쩔친 특집을 빛낸 또 한명의 에이스가 있었다. 김준호의 쩔친 류정남이다. 류정남은 몸을 사리지 않는 성실함과 타고난 예능감으로 브라운관 안팎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쩔친 특집은 류정남이 에이스다'라는 김준호의 선견지명이 맞아 떨어지는 순간이었다.
지난 5일 방송된 KBS2 '1박2일'에서는 쩔친노트, 두 번째 이야기가 펼쳐진 가운데 실미도에 낙오된 희극인 커플 류정남과 김준호는 모습이 그려졌다.
실미도에 덩그러니 남겨진 두 사람. 김준호는 조인성을 데려온 차태현을 원망하며 "우리의 적은 차태현과 조인성"이라고 선전포고했다. 그러나 류정남은 "저는 이제 조인성과 절친이라고 할 거다. 아까 모자 위에 새똥도 제가 치웠다"며 난데없이 조인성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김준호는 "조인성도 조인성이지만, 오늘 쩔친 특집은 네가 에이스다"라고 류정남을 추어올렸다.
이때부터였다. 류정남은 정말 쩔친 특집에 걸맞은 활약을 쏟아냈다. 두 사람은 제작진으로부터 실미도 탈출 미션을 받았다. 제작진은 짜장면과 함께 종아리 길이만한 젓가락을 건네고는 2분 안에 짜장면을 비우라고 했다. 류정남은 시작 신호와 동시에 그릇에 고개를 박고 면을 흡입했다. 그의 머릿속에는 오직 이 곳을 빠져나가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김준호는 얼굴로 짜장면을 먹다시피 한 류정남의 모습을 안쓰러워하며 "그냥 여기 살자"고 말했다.
두 번째 미션은 커플 수갑을 차고 1분 안에 육쪽 마늘 까기. 그러나 이마저도 실패했고, 두 사람은 세 번째 미션 나무로만 불 피우기에 도전했다. 우여곡절 끝에 불 피우기에 성공한 두 사람은 쾌재를 외쳤다. 하지만 미션 성공 시 온다던 구조선은 등장하지 않았다. 류정남과 김준호가 미션 수행에 몰두한 사이 바닷물이 빠져 육지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류정남은 이를 재빨리 눈치 채고는 "길이 열렸다"며 흥분했다.
4시간 동안 헛수고를 하고 돌아온 두 사람은 팀을 나누기 위해 즉석에서 게임을 펼쳤다. 서로 등을 돌리고 서 있다가 밑에 놓인 박으로 상대의 머리를 내리쳐 먼저 깨는 사람이 승리하는 것. 게임 시작 직전 김준호는 차태현의 조언에 따라 얍삽한 방법을 고안했다. 그러나 정작 게임에서 승리한 건 류정남이었다. 류정남은 인정사정 볼 것 없이 김준호의 머리를 세게 내리쳐 출연진들을 놀라게 했다. 류정남은 그 짧은 사이 김준호의 얍삽한 예능 생존방식을 터득했다. 그는 차태현이 김준호에게 전하는 술수를 얍삽하게 엿들어 게임에서 승리하고는 한 치의 고민도 없이 조인성이 속한 팀으로 가 웃음을 자아냈다.
류정남의 활약을 접한 시청자들은 "류정남, 그냥 고정 멤버 하면 안돼요?" "얍삽 예능. 진짜 빠르게 적응" "짜장면 먹는 거 보고 웃다 쓰러짐" "오늘 쩔친 특집은 류정남이 살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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