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바오닷컴 ㅣ 한태민 기자] 자택에 무려 2억달러(2천258억원)가 넘는 현금을 감춰둔 멕시코계 화교 마약상이 본국으로 송환됐다.
반관영 통신 중국뉴스넷(中国新闻网)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지난 18일(현지시간) 멕시코계 화교 마약상 예전리(叶真理)를 멕시코 수사 부문에 인도했다.
1963년 상하이에서 태어난 예전리는 1990년 중국 모 제약회사의 주재원으로 멕시코로 파견된 후 2003년 멕시코시민권을 취득했다. 이후 해외에서 화학품 원료를 수입해 필로폰을 제조한 후 미국에 판매하며 마약상으로 활동했다.
더욱이 예전리는 2004년부터 2007년까지 라스베가스의 베네치안 리조트 등 카지노에서 도박으로 1억2천6백만달러(1천422억5천만원)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멕시코 수사부문은 지난 2007년 3월 멕시코시티에 위치한 예전리의 자택에서 무려 2억5백만달러(2천314억원)의 현금을 발견했다. 이는 멕시코에서 마약 대금으로 적발된 검은돈 중 최대 규모였다.
예전리는 같은해 7월 미국 워싱턴에서 붙잡혔고 이후 미국 감옥에 수감돼 조사받아왔다. 그는 조사 과정에서 줄곧 "자신은 합법적으로 약품을 생산해왔다"며 혐의를 부인해왔다.
또한 멕시코 측의 인도 요구에 미국 측은 2011년 이에 동의했지만 예전리는 "멕시코로 이송되면 공정한 심판을 받지 못한다"며 인도 조치에 대해 항소를 제기하며 강력히 반대했다. 미국최고연방법원은 최근 예전리의 항소를 최종적으로 기각함에 따라 이번 인도가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