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복자(김자옥 분)의 틀을 깨는 주례사가 감동을 줬다.
2월 19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오작교 형제들'(극본 이정선/연출 기민수) 마지막회에서는 황태희(주원 분)와 백자은(유이 분)의 결혼식에서 주례를 하게 된 복자의 모습이 그려졌다. "솔직히 난 이 결혼 반대"라는 파격적인 멘트로 시작된 주례사는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조언들로 하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복자는 "신부가 일생일대의 기회를 차버리고 결혼을 한다"며 "1년만 기다리면 되는데, 결혼을 서둘렀다"며 결혼을 반대하는 이유를 밝혔다.
그렇지만 이내 웃으며 "20살에 결혼해 맏며느리로 징글징글하게 삼끼 식사를 준비하느라 손에 물이 마르지 않았다"며 "그래서 신부에게 '꿈을 포기하지 말고 공부하라'고 했는데, 오히려 '아줌마는 아줌마 인생을 후회하냐? 난 아줌마처럼 좋은 엄마가 되고 싶다'고 날 가르쳤다"고 말했다.
이어 "40년 전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똑같은 선택을 했을 것 같다"며 "식구들이 밥상에 둘러앉아 제가 해준 밥을 먹을때가 가장 좋다. 40년 동안 한눈 안판 남편과 밥 안 먹어도 배부른 네 아들들은 아무리 생각해도 바꿀 수가 없다"고 했다. "그래서 결혼은 해볼만 한 것 같다. 행복한 무덤이다. 결혼 축하한다"고 전했다.
두 사람에 대한 애정이 듬뿍 담긴 복자의 주례에 자은은 눈물을 보였다. 관객들도 감동의 박수를 보냈다.
뉴스엔 김소연 인턴기자 sto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