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3시 후쿠시마 원전에서 25㎞ 이상 떨어진 후쿠시마현 나미에마치(浪江町)를 통과하는 도로로 자동차가 접어들었을 때 갑자기 휴대용 방사선 측정기가 미친 듯이 울리기 시작했다. 일본 정부가 설정한 통제구역 밖이라 안심하고 있었다.
하지만 차에서 내려 측정치를 확인해보니 12마이크로시버트까지 치솟았다. 이 지역은 일반인들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곳이다 어디에도 방사선 수치와 관련된 경고 안내판이 없었다.
그런데도 측정기에 나타난 수치는 기자가 방문했던 원전에서 14㎞ 지점에서 측정한 방사선 수치(6~7마이크로시버트)의 두 배였다. 도쿄의 200배에 육박했다. 원전에서 20km 반경 이내만 아니면 방사선 수치가 당연히 낮을 것으로 생각해 방심하고 있다가 당황해 정신없이 차로 뛰어들었다.
일본 정부는 반경 20㎞ 이내 지역은 방사선 수치에 관계없이 경찰을 배치, 출입을 철저하게 통제한다. 하지만 그 외 지역은 방사성 물질 오염 정도가 더 심하다 해도 그대로 방치해둔 경우가 많았다. 일본 정부가 정해둔 기준을 그대로 믿을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일본정부는 작년 9월 원전 반경 20~30㎞ 지역에 있는 미야코지마치(都路町), 히로노마치(広野町) 등에 대해 방사선 수치가 생활 안전에 문제가 없다며 주민들이 복귀해도 좋다고 밝혔다.
하지만 마을로 복귀하려는 주민들은 많지 않다. 한 주민은 "정부가 집중적으로 오염제거 작업을 한 일부 지역만 수치가 내려갔을 뿐 야산 등은 여전히 기준치를 수십배 초과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 나미에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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